미국 대학 박사 임상시험 성공

혈압약 베라파밀(verapamil)로 당뇨병의 ‘완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 대학 종합당뇨병센터의 애너스 샬레브 박사는 베라파밀로 당뇨병의 근본원인인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의 점진적 사멸을 차단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 등이 6일 보도했다.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 안에서 TXNIP라는 단백질이 과잉생산되면 베타세포가 죽으면서 인슐린 생산이 끊어져 당뇨병이 발생하는데 베라파밀은 TXNIP단백질 과잉생산을 억제, 당뇨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한다고 샬레브 박사는 주장했다.

췌장에서 채취한 인간의 베타세포를 시험관에서 베라파밀에서 노출시킨 결과 TXNIP 단백질의 발현이 감소하면서 베타세포의 예정된 세포사멸(programmed apoptotic death)이 중지됐다고 그는 밝혔다.

또 당뇨병 모델 쥐에 베라파밀이 섞인 물을 마시게 한 결과 TXNIP 단백질 감소와 함께 베타세포의 자연사멸도 줄어들면서 300mg/dL까지 치솟았던 혈당이 완전히 정상수준으로 내려앉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1형(소아)당뇨병과 2형(성인)당뇨병은 모두 예정된 세포사멸에 의해 베타세포가 점진적으로 소멸하면서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무엇이 베타세포의 자연사멸을 촉발하는 것인지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베타세포 내 TXNIP 단백질의 과잉생산이 원인이라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명된 것이라고 샬레브 박사는 강조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연구팀은 1형당뇨병 진단을 받은지 3개월이 안 된 19-45세의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내년초부터 베라파밀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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