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조동욱 교수·청주방송 최지현 아나운서 공동연구

▲ 충북도립대 조동욱 교수

말할 때 악센트(강세)를 앞에 두면 의미 전달이 정확하고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실의 조동욱 교수(56·전자정보계열)와 청주방송(CJB)의 최지현 아나운서는 문장 속 강세의 위치에 따른 듣는 사람의 호감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10일 내놨다.

실험에는 최 아나운서가 직접 참여해 동일한 내용의 문장을 악센트만 앞·뒤에 달리 두고 차례로 읽은 뒤 20∼40대 남녀 49명에게 들려줬다.

그 결과 75.5%(37명)는 앞에 악센트가 있는 말이 듣기좋다고 평가했다.

듣기 좋은 이유로는 귀에 잘 들어오거나, 힘이 있고, 호감이 간다고 꼽았다.

실험 참가자 중 30대(9명)는 전체가 앞에 악센트가 실린 말을 선호했다.

조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리더의 음성'에 대한 언어학적 접근도 시도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이 많은 것은 이 지역 사투리가 악센트를 앞에 둔 점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같은 경상도면서도 악센트가 뒤에 붙는 부산 사투리는 대신 목소리가 크고 속도가 빨라 설득력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빠른 말이 느린 말보다 더 설득적이라는 것은 그동안 국내외 연구에서 여러 차례 입증됐다.

조 교수는 "지난 2월 한 방송사의 조사결과 부산시민의 월 평균 전화 통화시간이 157분으로 전라도(166분)나 충청도(171분)에 비해 짧았다"며 "그만큼 말이 빠르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호감을 주는 말은 성공 조건 중의 하나"라며 "말할 때 강세를 앞에 두고, 조금 더 크고 빠르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와 최 아나운서는 이번 연구결과를 이달 28∼29일 제주 그랜드호텔서 열리는 한국산학기술학회 추계종합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옥천/김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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