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한국과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희귀난치성 유전질환인 누난증후군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학습장애' 증상의 원인을 동물모델에서 찾아냈다.

누난증후군은 1천~2천500명 중 한 명 꼴로 나타나는 발달질환으로 선천성 심장병, 안면기형, 작은 키 등의 특징을 보이는데 이 중 30~50%에서는 학습장애 증상이 동반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중앙대 생명과학과 이용석 교수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알시노 실바 교수팀이 누난증후군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돌연변이 유전자(PTPN11)를 가진 생쥐모델 연구를 통해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학습과 기억장애의 생물학적 원인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PTPN11 유전자는 누난증후군 환자의 40~50%에서 변이가 발견된다. 따라서 이 유전자 변이만 잘 조절한다면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실제로 연구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을 실험용 생쥐에 투여한 결과 학습과 기억장애가 개선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용석 교수는 "PTPN11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특정 기억에 관여하는 신경세포들간 연결고리(스냅스 가소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 경로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학습과 기억의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누난증후군과 연관된 학습장애 치료제 개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신경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1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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