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청주시청소년교향악단(이하 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로 오선준 청주예총 회장이 선임되면서 선심성 인사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청소년교향악단은 청주시가 지난해 2월 지역 음악꿈나무 지원을 위해 창단, 유광 청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아왔지만 유 지휘자의 임기만료로 그간 공석이었다.

시는 공석인 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로 오 지휘자를 선임, 지난 8일부터 단원들에게 아무런 공지 없이 오 지휘자가 지휘를 하고 있어 지역 예술인과 청소년교향악단 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한 단원 부모는 “청소년교향악단 단원 부모들은 당연히 새로운 청주시향 지휘자가 지휘를 맡아줄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아무리 시의 지원으로 청소년교향악단이 운영되고 있다 하더라도 단원들과 학부모들에게 미리 말해줬어야 하지 않냐. 오 지휘자가 시장 측근이라고 소문이 있는데 그것 때문이냐”고 꼬집었다.

청소년교향악단을 지원하는 사무국에서도 오 회장이 지휘자로 임명된 것을 10일이 돼서야 안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의 임명 여부에 대해 묻자 한 사무국 직원은 “오늘 회의시간에 돼서야 전달받았다”며 “오 지휘자 선임에 대해서는 전혀 전달받는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청주시문체회관 관계자는 “오 지휘자 본인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상임지휘자라기 보다는 객원지휘자처럼 강사비용을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돼 따로 공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예술인 A씨는 “강사료가 적든 많든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시는 청소년교향악단 지원비로 올해 5000만원의 예산을 책정, 이 중 2회 정기공연 비용을 제외하고는 지휘수당으로 지급되고 있다.

시 예산담당자는 “지난해에 비해 예산이 줄긴 했으나 예산의 대부분 금액을 지휘자 급여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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