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출연연 30곳 중 고작 11곳만 참가 확정

대전시가 주최하는 과학 축제에 대덕특구 정부출연 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의 참여율이 낮을 것으로 우려된다.

시는 국제 행사와 연계한다며 개최 시기까지 옮겼지만, 기대보다 저조한 참여율에 울상짓는 분위기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12∼16일 대전컨벤션센터(DCC) 일원에서 지역 대표축제인 ‘사이언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는 대전세계혁신포럼과 세계과학도시연합(WTA) 대전하이테크페어,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UNESCO)-WTA 국제워크숍, WTA총회 등과 통합해 ‘과학박람회’로 새로 출발한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예정됐던 사이언스페스티벌의 개최 시기를 11월로 미뤘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해 지난 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과 바로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출연연들이 참석에 어려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에 전시 행사에 참여하는 대덕특구 정부출연 연구기관은 전체 30곳 가운데 한국기계연구원,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연구원, 천문연구원, 표준과학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지질자원연구원, 원자력통제기술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11곳뿐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 관계자는 “ITU 전권회의에 이어 과학창의축전까지 겹쳤는데, 대전시 주최 행사까지 지원할 여력이 안 된다”며 어려움을 표했다.

한의학연 관계자도 “인력도 제한돼 있고 같은 프로그램을 다음 주에 똑같이 진행한다는 게 합리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뒤늦게 참여를 결정한 기관들도 시의 미흡한 행사 준비에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너지연 한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잡혀 있는 행사라 옮길 수도 없는데 시에서는 한 달 전에 공문을 보내놓고 전시회를 하겠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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