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베센스 비트코인재단 이사장

(동양일보)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표준화 추진 그룹인 비트코인재단 이사장이자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코인랩'의 CEO 피터 베센스는 11일 "비트코인 업체로서 삼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베센스는 이날 대전시청에서 '2014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의 개최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텔, 삼성은 16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의 반도체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면서 "앞으로 삼성과 협력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소프트웨어를 화폐로 바꿀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라며 "우편을 이메일로 보낼 수 있게 되고, 종이신문이 인터넷으로 바뀐 것처럼 기존 통화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프트웨어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가 필요하고, 반도체 회사도 그 중 하나"라며 "비트코인을 만들 때 들어가는 칩이 60개 정도인데, 삼성과 같은 기업이 그 같은 칩을 제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베센스는 "2년전 1천만 달러 규모였던 비트코인 시장이 현재 5억 달러로 성장하는 등 성장세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과거에는 개인과 개인 간 통화 거래를 국가가 통제했다면, 비트코인은 열린 환경에서 거래하기 때문에 사회적 지위를 막론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공정한 화폐"라고 역설했다.

한국에서 비트코인이 상용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에는 비트코인의 한국 버전인 '코리아코인'이 설립돼 있고, 실리콘밸리 머니가 한국 기업에 대해 투자를 많이 진행하고 있어 국제적 혁신의 이점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비트코인을 활발히 활용하고 혁신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의 디지털 화폐 은행과 협력을 추진하는 등 은행이나 카드사와의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기업이든 개인이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협력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가 주최하는 2014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은 12∼13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깨워라'를 주제로 진행된다.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중소기업 CEO 등 20개국에서 1천여명이 참여하며 피터 베센스 비트코인재단 이사장과 미국 블룸필드대학 리처드 레보 총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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