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별 주차장 진출입로 통합” 촉구

▲ 청주 성화초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성화초 스쿨존지키기 대책위원회'가 11일 학교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옆 주택 건립 공사로 등·하굣길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임동빈>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초등학생이 통학하는 길에 ‘타운하우스’ 주차장 진입로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곳은 청주시 성화동에 있는 성화초 앞길. 이 길은 성화동의 유일한 초등교육시설인 성화초 학생 1000여명이 이용하는 통학로다. 평소 등·하교 시간에도 학생들이 차량과 뒤엉켜 사고위험이 큰 지역이다.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성화초 옆 구룡산 자락 언덕에 ‘타운하우스’ 형태의 고급 빌라 공사가 진행됐다. 당시 도로점용허가 없이 스쿨존지역에 건축자재를 쌓아두거나 공사차량들이 불법 주정차를 일삼아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시는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고, 공사업체는 지난 9일 인도를 원상복구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 타운하우스 주차장 진입로가 각 주택별로 통학로와 연결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학부모들은 다시 한 번 거리로 나왔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주택별 진입로를 하나로 통합해 달라는 것. 성화초 학부모와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성화초 스쿨존 지키기 대책위원회’는 11일 성화초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택별 진입로 통합 등을 시와 건설업체 측에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성화도 인도에 접해있는 7채의 주책 중 6채가 주택별 인도를 경유하는 진출입로를 만들 예정”이라며 “주차장 주 출입로를 시작으로 6m 간격으로 끊겨 아이들이 인도를 걸으면서 사실상 7번 차도를 건너다녀야 하는 것과 같은 위험에 놓였다”고 반발했다.

학부모 등은 통학로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공사현장과 시청을 찾아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는 등 “아이들 안전을 위한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허가를 안 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준공검사 후 인도점용허가 과정이 남아있어 이때 진입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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