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난도에 대해 현장교사들과 학원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교사들은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의 일부 문항 때문에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을 수 있지만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봤다.

    하지만 입시업계는 올 국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어렵고, 특히 국어 B형이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수능출제본부는 국어 영역을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모의평가 때 국어 A형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B형은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국어 A형은 전년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한 정도의 수준"이라며 "단 최상위권 학생을 구별하기 위한 문제가 몇 개 나와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그러나 대체로 평이한 문제가 많아 실제 채점 결과는 전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사는 문법에서 국어사전을 이용하는 14번, 현대시와 수필을 복합지문으로 낸 33번, 현진건의 역사 소설 '무영탑'을 소재로 한 42번 문항을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았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B형도 전년도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다"며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한 지문과 문항이 출제돼 체감 난도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교사는 '신채호의 역사관'을 소재로 한 19번 문항이 지문 자체가 생소했고, '타원 궤도의 특징에 의한 천문 현상 이해'를 소재로 한 26번은 낯선 과학용어가 등장해 수험생들이 풀기 어려웠을 것으로 봤다.

    입시업체의 평가는 다소 어렵다는 쪽으로 중론이 모인다.

    국어 A형에 대해서는 대성학원, 유웨이중앙교육, 종로학원이 '작년과 비슷하다'고, 메가스터디, 비상교육, 이투스청솔, 진학사는 '다소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비(非)문학 지문 중 칸트 철학의 지문이 어려웠고, 현대소설과 현대시 등 문학 지문이 길어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비문학 지문이 어렵고 국어 A형의 과학기술 지문이 까다로웠다"고 지적했다.

    국어 B형에 대해서는 약간 어렵다거나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성학원, 메가스터디, 이투스청솔, 종로학원, 진학사 등이 '약간 어렵다'고, 비상교육, 하늘교육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국어 B형은 만점자가 0.1% 추정되는 상황으로 2012학년도 이후 가장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보기 문항을 배제하고 독해 능력 중심으로 출제한 점, 문학영역에서 고전시가와 현대수필을 결합한 문항을 출제한 점, 정답과 오답의 경계를 어렵게 한 점이 수험생들을 체감적으로 어렵게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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