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과 입점마찰 딛고 개점… 고객 수천여명 북적

▲ 13일 오픈한 홈플러스 세종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세종=동양일보 임규모 기자)홈플러스 세종점이 우여곡절 끝에 13일 오픈했다.

오픈 첫 날인 이날 세종점에는 수천명의 고객이 이곳을 찾는 등 종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홈플러스 세종점은 전체 100여개의 점포 중 직영 30%·입점 70%(67개)로 운영에 들어갔다.

홈플러스 세종점은 그동안 개점을 앞두고 ‘서남부슈퍼마켓협동조합’ 및 ‘세종전통시장상인연합회’ 측과 마찰을 빗으며 개점을 잠정 연기 했었다.

4대 전통시장이 뭉친 상인연합회는 최근 홈플러스 관계자와의 미팅자리에서 30억원의 발전기금을 요구사항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연합회는 신도시 지역에 대형마트가 들어설 경우 지역 소상공인들이 입게 될 피해가 막심하다며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전통시장 주차장 확충 등에 투입할 발전기금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히려 발전기금 보다는 홈플러스의 현행 수요일 휴점 을 일요일로 바꾸고 전통시장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이미 연기군 시절 조치원점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로 마찰을 빚은바 있다.

결국 홈플러스 측은 이들의 요구에 따라 발전기금 5억원과 이들이 요구하는 수요일을 휴점 일로 잠정 합의 했다. 하지만 타 시도에 개점한 홈플러스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약 24%가 휴점일이 일요일로 되어 있다.

전국 각 지역에 대형 매장이 입점하면서 전통시장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에서 반발을 거듭하고 있다. 대다수 전통 시장은 점포를 재외하고는 카드결재가 안 돼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매장 등이 포인트 적립은 물론 카드 결 재시 연말정산을 위한 근거 자료가 명확한 반면 현금을 주로 지불해야 하는 전통시장은 이들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홈플러스를 찾은 주부A(도담동)씨는“ 그동안 인근에 장을 볼 곳이 없어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다”며 “상인들이 이곳으로 몰려와 집회를 하는 것도 봤다. 대형매장이 입점하면 타격을 받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으로 이 매장이 없다고 해서 전체 전통시장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생 할 수 있는 길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소비자를 움직이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전통시장을 비롯한 지역 중소상인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지역 상인들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대화를 통해 협의 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홈플러스 측은 이례적으로 별도의 개점식과 테이프 커팅식은 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객을 맞이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