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우주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Philae)가 혜성 표면을 찍은 사진이 1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유럽우주국(ESA)은 필레가 지구로 전송해온 첫 혜성 사진을 공개하면서 필레가 바위투성이의 혜성에 제대로 달라붙는데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필레가 전송한 사진은 암석으로 뒤덮인 혜성의 표면을 보여준다. 사진 속에는 필레에 부착된 3개의 다리(지지대) 중 하나도 보인다.

ESA의 로제타호 담당 연구원은 "필레는 안정적인 상태로 (혜성의) 핵에서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며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혜성의 머리 부분에 있는 핵은 주로 얼음과 암석 물질로 구성돼 있다.

필레는 전날 오후 지구에서 5억1천만㎞ 떨어진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발사 후 10년 만에 착륙했다. 그러나 착륙 과정에서 작살 모양의 고정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주로 튕겨나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혜성의 표면을 드릴로 뚫어 샘플을 채취하는 핵심 임무 수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다.

혜성의 중력은 지구의 10만분의 1 수준으로, 지구에서 100㎏ 정도인 필레가 혜성에서는 1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필레는 실제로 착륙 당시 혜성 표면에서 두차례 튕긴 끝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송해 온 사진으로 보건대 착륙 위치가 가파른 경사지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ESA는 두차례의 튕김이 필레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분석하는 한편, 안정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작살 작동을 다시 시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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