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트는 17년만에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

▲ NL 최우수선수 등극한 커쇼

'현역 최고의 투수' 클레이턴 커쇼(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현역 최고 선수'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커쇼는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내셔널리그 MVP 투표 결과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턴(마이애미 말린스), 앤드루 맥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을 제치고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내셔널리그에서 투수가 MVP를 차지한 건 1968년 밥 깁슨(당시 세인트루이스) 이후 46년 만이다.

로스앤젤레스 에이절스의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23)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됐다. 트라우트는 1997년 켄 그리피 주니어(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17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1위표를 휩쓰는 기록을 썼다.

커쇼는 1위표 18장, 2위표 9장, 3위표 1장 등 총 355점을 얻었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야수가 MVP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지만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이라는 커쇼의 놀라운 기록에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으로 구성된 투표인단의 마음이 빼앗겼다.

전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커쇼는 역대 9번째로 사이영상과 MVP를 같은 해 석권한 투수가 됐다.

내셔널리그 투수로는 1968년 밥 깁슨 이후 46년 만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2011년 사이영상과 MVP를 독식한 바 있다.

커쇼는 다저스 프랜차이즈 선수 중 1956년 돈 뉴컴, 1963년 샌디 쿠팩스에 이어 3번째로 MVP를 받은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내셔널리그 홈런왕 스탠턴은 1위표 8장, 2위표 10장, 3위표 12장으로 298점을 얻어 2위에 올랐고 OPS 1위(0.952) 맥커친은 1위표 4장, 2위표 10장, 3위표 15장으로 271점을 얻어 3위로 밀렸다.

커쇼는 "믿을 수 없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감탄하며 "팀에 크게 공헌한 선수에게 주는 MVP를 내가 수상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을 때 나는 이미 꿈을 이뤘고, MVP와 사이영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도 누렸다. 정말 특별한 날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트라우트는 1위표 30장을 모두 휩쓸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2009년 앨버트 푸홀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5년 만에, 아메리칸리그에서는 1997년 켄 그리피 주니어에 이어 17년 만에 만장일치로 MVP에 오르는 기록을 만들었다.

2012년과 2013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2년 연속 2위에 그쳤던 트라우트는 올해 투표에서 420점을 얻어 빅터 마르티네스(229점·디트로이트)와 마이클 브랜틀리(191점·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크게 제치며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트라우트는 역대 5번째로 젊은 나이에 MVP를 거머쥐었고, 돈 베일러(1979년)과 블라디미르 게레로(200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에인절스가 배출한 MVP가 됐다.

그는 "팀 동료가 출루에 성공하면서 내게 타점 기회를 줬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런 큰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에인절스 동료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매우 놀라운 결과가 나와 정말 기쁘다"고 감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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