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특명…이제는 이란타도

슈틸리케호가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첫 승전고' 울리기에 도전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밤 9시 55분(한국시간) 이란과 중동 원정 2연전의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장소는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이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1패로 밀려 있다. 특히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아직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5경기에서 2무 3패에 그쳤다.

이 경기장은 해발 1200여m 고지대에 있어 원정팀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무려 10만 관중을 수용하는 거대한 경기장인데다 여성은 출입할 수 없다. 남자 10만명이 테스토스테론으로 가득 찬 거대한 함성을 내질러 혼을 쏙 빼놓는다.

박건하 대표팀 코치는 과거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이곳을 찾은 바 있다.

그는 "엄청난 응원 소리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 썼던 기억만 난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란은 이 같은 아자디 스타디움의 분위기를 십분 활용할 계획임을 대 놓고 밝히고 있다.

교민과 이란 취재진에 따르면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자국 팬들에게 아자디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가 평일에 열리기 때문에 '관중 10만명 채우기'에 노력중인 것으로 보인다.

아자디 스타디움 변수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한국은 이란에 열세다.

이란은 2011년부터 케이로스 감독의 지휘 아래 조직력을 단단히 다져온 팀이다. 반면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번에 소집된 태극전사 가운데 이란 A대표팀을 상대로 골맛을 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구자철(마인츠)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득점한 기억이 있을 뿐이다.

구자철은 입국 뒤 취재진과 만나 "이란을 만나 져 본 적이 없는데 원정 경기는 처음이다"라면서 "이란에 대한 좋은 기억을 이어가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슈틸리케호가 열세를 딛고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사상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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