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75억, 장원삼 60억 넘어 100억 예상까지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다.

2015 FA 시장에서는 기존 FA 몸값 기록을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FA 자격을 얻은 21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들은 18일까지 KBO에 FA 신청을 해야 하며 20일부터 원 소속구단과 협상을 벌인다.

협상은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FA 시장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5명의 FA 선수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고, 6명의 FA 선수가 나온 SK도 "FA 선수들의 잔류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FA 영입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세운 구단도 있어 FA 선수들의 몸값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최근 프로야구 FA 시장은 '과열 논란'을 부를 정도로 뜨거워진 상태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가 잔류를 선언하며 4년 총 75억원의 'FA 신기록'을 세웠다.

한화 이글스에 둥지를 튼 내야수 정근우(4년간 최대 70억원)와 외야수 이용규(4년간 최대 67억원)도 종전 FA 계약 최고액(2005년 심정수·4년 최대 6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장원삼은 4년 60억원으로 투수 FA 최고액(종전 박명환 2006년 4년 4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야수와 투수 중에는 더 매력적인 선수가 있다.

SK 와이번스 3루수 최정(27)과 삼성 라이온즈 오른손 선발 윤성환(33)이 각각 야수와 투수 최대어로 꼽힌다.

최정은 올 시즌 부상이 겹쳐 82경기만 출전하고도 타율 0.305·14홈런·76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타율 3할·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꾸준함에 20대 내야수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이 때문에 최정은 몸값 100억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성환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동안 총 48승(26패)으로 더스틴 니퍼트(52승)와 장원삼(49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았다.

2011∼2014시즌 평균자책점은 3.57로 같은 기간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 선수 중 니퍼트(3.25)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을 냈다.

4시즌 퀄리티스타트는 54회로 니퍼트(67회)와 브랜든 나이트(57회)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기복이 없다는 점과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2007년부터 매 시즌 풀 타임 1군으로 활약하며 증명한 '내구성'은 윤성환이 지닌 강점 중 하나다.

2014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며 '빅게임 피처'로 자리매김한 점도 몸값 상승 요인이다.

윤성환은 장원삼의 6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에 사인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최고의 불펜 투수 안지만(31·삼성)과 왼손 선발 장원준(29·롯데)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둘은 일본 프로야구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FA 시장 상황을 지켜볼 전망이다.

안지만이 한국에 남는다면 2011년 정대현(롯데)이 기록한 불펜 투수 최고액(4년 36억원) 경신은 물론, 윤성환과 'FA 투수 최고액'을 놓고 경쟁할 수도 있다.

장원준도 '젊은 왼손 투수'라는 이점을 안고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

이 밖에도 공수를 겸비한 외야수 김강민(SK), 한때 국내 최고 오른손 투수라는 평가를 받은 송은범(KIA 타이거즈)도 FA 시장을 달굴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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