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피 1kg당 6천원 이상, 탕박 5천700원 이상 2% 각각 인하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돼지고기 가격이 비수기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돼지사육 농가들이 가격 자율조정에 나섰다.

농가에서 자율조정을 통해 돼지가격을 인하한 것은 지난 7월 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대한한돈협회와 농·축협은 돼지고기 가격 이상급등기에 생산자와 소비자, 가공업체의 상생을 모색하기 위해 긴급이사회를 열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은 비수기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평소 겨울철 돼지고기 가격은 4000원 내외에서 형성돼 왔는데 최근 전국 평균가격은 20일 현재 kg당 박피 6224원, 탕박 5842원이다.

미국과 캐나다, 칠레, 일본 등에서 돼지 유행성설사병(PED)이 번져 국제시세가 크게 오른데다 국내에서 오리에 이어 토종닭까지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한돈협회와 농·축협은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박피 ㎏당 6000원 이상, 탕박 5700원 이상이면 각각 2% 인하하기로 했다.

또 박피 5500원 이상 6000원 미만, 탕박 5200원 이상 5700원 미만이면 각각 1% 내리기로 했다.

자율조정 시도는 돼지고기 가격이 적정하게 형성돼야 농가와 가공업체,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 돼지고기 수입이 많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국내 생산기반이 허물어질 수 있고, 또 생산 과잉으로 가격폭락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10월 말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21만3000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8000여t)보다 35%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20만t 이하로 줄었던 연간 돼지고기 수입량이 올해는 23만t도 쉽게 넘어설 전망이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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