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직속 ‘소통·대외협력 담당’ 신설…3명 채용
도의회 “보은성 인사”, 교육청 ‘인사적체’ 우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김병우 충북교육감 비서실의 별정직 정원을 늘기 위한 조례 개정안이 충북도의회 통과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교육청 내부에서 인사적체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도 ‘보은성 인사’등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도의회 336회 정례회에 별정직 정원을 일반직 정원의 0.1%에서 0.2%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충북도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도의회 교육위는 25일 의안을 심의할 계획이다.

이날 개정안이 통과되면 김 교육감은 5급 상당의 소통 담당관과 대외협력 담당관을 임명하고 6급 공무원을 1명 추가해 총 3명을 별정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비서실 인원은 현재 5명에서 8명으로 늘게 된다.

소통 담당은 학생·학부모·교원 등 교육 당사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들의 요구사항을 가감 없이 김 교육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대외협력 담당은 각종 기관·단체와의 협력사업 업무 등을 맡게 된다.

김 교육감은 6.4지방선거 당시 학생·학부모·교원 등 교육당사자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며 협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며 소통 담당과 대외협력 담당을 두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별정직 증원에 대한 교육계 내부나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20일 도교육청에서 실시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새누리당 이종욱(비례대표) 의원은 “도교육청이 조례 개정을 통해 교육감 비서실에 2명의 5급과 1명의 6급 상당 별정직 직원을 채용하려 한다”며 “이는 전형적인 보은인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내부에도 얼마든지 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직원이 있는데 굳이 외부 사람을 채용하려고 별정직을 늘리는 것은 보은성 인사를 위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김양희(청주2) 의원도 “별정직 증원은 선거 때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보답을 위함이나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일 것”이라며 “다른 의원들과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이광희(청주5) 의원은 “보은성 인사라면 별정직 정원을 늘리지 않더라도 교육감이 어떤 방법으로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형식을 갖추려는 것인 만큼 크게 반대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단 내부 승진기회 감소 등을 고려한다면 별정직의 직급을 다소 조정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5일 교육위원회 심사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교육위 소속 도의원은 6명이며, 이 가운데 윤홍창 위원장을 포함해 4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도교육청 내부에서도 승진과 관련해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5급 상당을 2명 채용하면 내부 승진 대기자들은 그만큼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며 “교육감이 재직하는 동안 인사적체로 많은 직원들이 불만을 가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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