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3일 교토 도시샤 대학

(옥천=동양일보 김묘순 기자)‘향수’의 시인 정지용(鄭芝溶·1902~1950)의 시세계를 조명하는 ‘정지용문학포럼’이 그의 모교인 일본 교토(京都) 도시샤(同志社)대학 신학관에서 12월 13일 오후 2시 개최된다.
정지용문학포럼은 옥천군· 옥천문화원·도시샤대학 코리아연구센터가 주최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김영만 옥천군수, 민경술 옥천군의회의장, 도종환 국회의원(시인), 문학인 등 28명의 방문단이 12~14일 일본으로 가, 포럼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고운기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며, 도종환 의원이 ‘나의 시와 정지용’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좌야정인 일본 도호쿠(東北)대 교수가 ‘정지용 시의 유학과 귀국 후의 양상비교’, 김신정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타향의 매혹, 낯선 고향의 이미지’,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가 ‘윤동주가 읽은 정지용’에 대한 주제로 발제하게 된다.
포럼 발제에 대한 토론은 김성규 시인과 박세용 우송대 교수가 맡았으며 한국 참가자와 일본 학생 등이 질문하게 된다.
포럼방문단은 도시샤대학 교정에 윤동주의 ‘서시’와 나란히 있는‘ 압천’이 새겨진 시비를 참배한다. 또한‘카페 프란스’의 공간적 배경이 된 가모가와(鴨川) 인근에 있는 ‘프란스와 카페’(1920년대 건립 추정) 주변을 산책하고 당시 정지용의 근대화에 대한 고국의 정서를 생각해 보기로 했다.
정지용 시인은 1923년 도시샤대학 예과에 입학해 ‘카페 프란스’, ‘압천’, ‘띄’,‘병’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와 간결한 언어구사로 ‘언어의 연금술사’, ‘현대시인의 거두’, ‘지성과 감각의 절제미’로 현재 한국문단의 거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유리창’, ‘호수’, ‘인동차’, ‘조찬’, ‘춘설’ 등 한국시단의 획을 긋는 작품을 남겼다.
정지용은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 등의 청록파 시인과 박남수, 이한직, 김종한 등을 한국문단에 추천한 바 있고 1950년 행방불명돼 월북 작가로 분류했다가 1988년 해금됐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정지용 시인의 유학시절 발자취를 통해 그가 느꼈을 감정을 공유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문학포럼을 통한 문화교류로 냉랭한 한일관계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2005년 일본 도시샤 대학에 정지용 시비를 건립했으며, 2008년에 시작한 문학포럼은 2010년에 중단됐었다. 이후 옥천군의 노력으로 이번 문학포럼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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