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둔 자갈보다 낮고 먼곳 위치… 비산먼지 억제 구실 못해

(단양=동양일보 장승주 기자)속보=단양군 매포읍에 위치한 S광업이 비산먼지를 억제하기 위해 설치한 방진막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5면

S광업 측에 따르면 지난 1996년~2010년까지 연차적으로 상·하차 지역에 도로를 따라 높이 5.5m(옹벽1.5m, 방진막 4m), 길이 433m로 방진막을 설치했다.

이 방진막은 비산먼지를 억제하기 위해 광해관리공단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설치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방진막은 형식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외부에서 공장내부가 잘 보이지 않게 ‘울타리’를 친 것이지 환경저감 시설을 위해 설치된 ‘방진막’이 아니라는 것.

실제 S공업이 쌓아둔 자갈과 방진막 간의 거리는 150~200m에 달해 비산먼지가 방진막을 거쳐 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높이 또한 문제다. 방진막은 채굴현장과 자갈이 쌓여진 곳에 비해 20~30m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 비산먼지를 저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울러 방진막이 채광현장 옆·뒷쪽에는 설치되지 않았다. 산이 막혀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S광업이 설치한 방진막은 보여주기 위한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비산먼지를 근본적으로 잡지 못한 채 ‘눈 가리기식’으로 도로변에만 방진막을 설치하면 무슨 효과가 있냐”며 “이는 방진막의 기능을 상실한 것은 물론 형식적인 설치”라며 토로했다.

S광업 관계자는 “비산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되는 상·하차 지역에 방진막을 설치했다. 일부 덮게를 씌우지 못했던 윗쪽에 쌓아둔 5000t의 자갈(8㎜)은 곧 바닥으로 가져와 성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감 시설을 위해 방진막을 더 높일 수 있다면, 광해관리공단과 협의해 보겠다. 주민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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