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최정

(동양일보)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사상 역대 최고액인 4년간 86억원을 받고 'SK맨'으로 남은 최정(27)은 "다른 낯선 환경에서 야구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소속 구단을 향한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26일 SK와 4년간 총액 86억원의 역대 FA 최고액을 받으며 계약한 최정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잘 못했는데 자존심을 세워 주시고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SK는 신인 때부터 오랫동안 뛰어 온 팀이고, 동료들과 코치·팬과도 오래 정을 쌓아 편안한 팀"이라며 "다른 낯선 환경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정은 2005년 SK에서 데뷔, 10년간 한 팀에서 뛰며 국내 최고의 3루수로 발돋움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SK도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최정을 붙잡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고, 최정도 계약 종료 전에 이미 잔류 의사를 밝힘으로써 팀의 노력에 화답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이곳에서 컸고, 10년간 몸담은 팀"이라며 "정이 많이 든 동료 선수들과 코치·팬들이 있다는 점이 잔류를 결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SK라는 팀이 그냥 좋다"면서 "편안한 환경에서 부담없이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상 처음으로 80억대 금액을 받아낸 최정은 이제 그만큼의 책임감과 부담을 안고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종전 최고 대우인 75억원을 받은 롯데 강민호는 올 시즌 부담으로 상당한 침체를 겪어야 했다.

특히 올 시즌을 마치고 김용희 감독 체제로 팀이 새 출발한 만큼, 최정은 리빌딩에 나선 팀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책임까지 안았다.

그러나 최정은 강민호의 사례와 같은 부담이 없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부담은 최대한 갖지 않으려 한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선후배들과 함께 협동해서 다시 한 번 열심히 뛰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동료들과 함께 힘을 모아 팀이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우승까지 넘보게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개인 성적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최정은 타율 0.305와 14홈런, 76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으나 잦은 부상에 시달린 탓에 출전 경기 수가 82경기에 그쳤다. 2009년 (99경기 출장)이후 5년 만에 경기 수가 두자릿수로 떨어졌다.

최정은 "부상으로 두 달간 공백을 겪은 탓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고 올해를 돌아보고는 "올해 부상을 겪은 만큼, 두 번의 실패가 없도록 겨우내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몸을 만들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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