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립국악단

여성이라면 특히! 주목해 볼만한 공연 두 개가 청주에서 열린다.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운동 단체인 청주YWCA가 50주년을 앞두고 선보이는 ‘생명·평화 콘서트’와 새생명지원센터가 지역 임산부를 위해 여는 ‘소나기 콘서트’가 그것. 두 공연 모두 ‘생명’을 주제로 관객들을 만난다.

●새생명지원센터의 ‘소나기 콘서트’
‘소나기 콘서트’가 29일 오후 4시 현대백화점 충청점 7층 토파즈홀에서 열린다.
임산부와 가족 5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공연은 충북도와 천주교 청주교구가 주최하고 청주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새생명지원센터가 주관한다. 공연 제목인 ‘소나기’는 이번 행사의 주제인 ‘생명의 소통·나눔·기쁨’을 줄인 말이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공연은 태아와 산모를 배려한 무대와 맞춤형 프로그램이 눈길을 모은다. 죽향이 가득한 공연장은 대나무숲을 형상화 한 특설무대로 꾸며진다.

먼저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의 산모와 태교를 위한 오감자극 힐링 레크리에이션으로 행사의 문을 연다.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영상으로 선보이는 주제 영상 ‘생명의 신비’ 관람 시간도 마련된다. 임산부를 위한 다양한 경품 추천 행사도 진행된다.

이어 청주시립국악단이 태교음악을 연주한다. 국악은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와 유사한 박자를 지닌다. 태아에게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 조절 능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태고음악으로 인기가 높다.

‘Dreamlike’ 연주로 공연이 시작, 호소력 짙은 해금 선율이 인상적인 ‘하얀등대’가 이어진다. 작은 섬 한가운데 외로이 서 있는 하얀등대의 이미지를 표현한 곡으로 해금과 신디사이저가 어우러진다.

청주의 상징인 플라타너스를 음악으로 표현한 ‘플라타너스’, 캐리비안의 해적 OST 중 ‘He’s pirate’, 한국적 서정미를 짙게 지닌 곡 ‘Beautiful Days’ 등이 선보인다.

인터미션 후에는 흥겨운 무대가 펼쳐진다. 수궁가 중 ‘난감하네’는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만든 곡으로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려 육지로 가야하는 별주부의 난감한 마음이 코믹하게 재구성된다. 걸인으로 나타난 이몽룡을 보고 흔들리는 춘향이의 마음을 표현한 ‘이몽룡아!’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춘향가’ 중 ‘사랑가’를 모티브로 한 ‘춘사랑가’, 국악실내악으로 재구성한 ‘복이 왔구나!’, ‘놀아보세! 놀아보세!’ 등도 만날 수 있다.
무료 공연이며, 12세 이상 입장이 가능하다.
문의=☏1577-3053.

●청주YWCA의 ‘50주년 기념 생명·평화 콘서트’
청주YWCA는 오는 28일 오후 7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50주년 기념 생명·평화 콘서트’를 개최한다.

‘길은 또 시작되고…’를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청주YWCA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다. 청주YWCA는 1965년 창립, 50년 역사 동안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정의, 평화, 생명살림 운동을 펼쳐왔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빵을 보내기 위해 7년 동안 매달 공연을 열고 있는 가수 김원중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노래하며 ‘진정한 사람됨’을 깨닫게 하고 있는 가수 안치환의 평화와 생명의 노래를 만날 수 있다. 이들 외에도 바이올리니스트 김도연, 강윤숙 재즈 트리오, 느티나무 밴드, 소리창조 ‘예화’ 등이 출연한다.

먼저 전옥주 대표가 이끄는 소리창조 ‘예화’가 공연의 문을 연다. 가야금, 플루트, 타악, 첼로 등 동서양 다양한 악기의 연주자들이 모여 창단한 ‘예화’는 ‘애가’와 ‘리베르탱고’를 새롭게 재해석해 선보인다. 이어 화가 주홍(전 광주세계광엑스포 시민파빌리온 전시기획자)이 샌드 애니메이션 ‘사랑으로 열어 가는 길’을 상영,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강윤숙(피아노), 김성광(베이스), 임민수(드럼) 등으로 구성된 강윤숙 재즈트리오의 연주가 이어진다. 이들은 ‘La fiesta(축제)’, ‘All for you’를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도연씨와 피아니스트 강윤숙씨의 연주로 영화 ‘쉰들러 리스트’ 속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원중의 느티나무가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정운주(건반), 조성우(기타), 박우진(베이스), 송기정(드럼) 등으로 구성된 느티나무는 가수 김원중과 함께 ‘바위섬’, ‘직녀에게’, ‘꿈꾸는 사람만이 세상을 가질 수 있지’ 등을 들려준다. 가수 안치환이 ‘내가 만일’, ‘광야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위하여’ 등 히트곡들을 부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조규숙 청주YWCA 회장은 “청주YWCA 5500여명의 회원, 200여명의 지도자, 50년 동안 올곧은 길을 갈 수 있도록 함께 걸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공연은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우리의 절박함과 열망의 자리이며 ‘여기까지 잘 왔다’는 격려의 자리”라고 밝혔다.
문의=☏043-265-3700.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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