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새누리당이 이번 주 공석인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

조직위원장을 선출할 조직강화특위는 지난주까지 전국의 12개 대상지를 찾아 실사를 벌인 데 이어 내달 4일께에는 전체회의를 열어 후보자에 대한 면접 일정과 선출방식을 포함한 '채점표'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특위는 지역구로 재선에 도전하는 비례대표 의원에 대해서도 다른 후보자들과 똑같이 면접을 실시하는 것을 포함해 현역 프리미엄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30일 "현역 의원도 일반 후보자들과 마찬가지로 제로베이스에서 심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가장 먼저 당선 가능성을 보기 때문에 무명이라도 지역에서 원하는 인물이 위원장으로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역구에 도전하는 비례대표 의원은 민현주 문정림(서울 중구), 이만우(서울 성북갑), 황인자(서울 마포갑), 김상민(경기 수원갑) 의원까지 5명이다.

새누리당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례대표들이 여당의 조직위원장에 해당하는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줄줄이 탈락함에 따라 야당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위는 후보 개인의 인지도와 경력을 주로 살펴보되 연고주의가 상대적으로 약한 서울·수도권의 경우 해당 지역 출신이 아니더라도 지역을 장악하고 당원을 화합시킬 능력도 주요 기준으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 경선에서 탈락한 자파 후보가 협력하지 않아 총선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정 활동 중에도 틈틈이 지역을 찾아 경로당, 육아센터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또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과도 부지런히 접촉해 지역 현안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김상민 의원의 경우는 12월초 아예 사무실을 열어 본격적으로 지역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당이 직역 대표성과 전문성을 보고 영입한 비례대표들이 정기국회 회기 중에 의정활동보다는 지역구 선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함에 따라 '잿밥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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