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뒤 갈등 되풀이…의원 자성, 의장단 역할 필요

▲ 옥천군의회의 안효익 의원이 1일 행정사무감사 현지확인사업장 선정과 관련해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횡포 중단을 요구하면서 시위하고 있다.

(옥천=동양일보 김묘순 기자) 옥천군의회가 행정사무감사의 현지확인 사업장 선정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무소속의 안효익 의원은 1일 "의회운영의 주도권을 쥔 세력이 현지확인 사업장까지 좌지우지하는 등 전횡을 일삼는다"고 주장하면서 회의에 불참한 채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현지확인 때 산지유통센터 옆에 방치되는 군유지도 방문하라고 요구했지만, 일언지하에 무시됐다"며 "위원장은 사과는커녕 '간사에게 안건을 제출했느냐'는 식의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장 등을 만나 이 문제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언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사무감사의 하나로 시행되는 현지 확인은 옥천군이 올해 추진한 사업비 10억원 이상의 대형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의회는 군으로부터 제출받은 73곳의 사업장 가운데 9곳을 선정해 이달 3일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지난 11월 18일 간담회를 열어 대상지를 확정했는데, 이 자리에 불참한 안 의원이 뒤늦게 대상지 추가를 요구했다"며 "그러나 이곳은 집행부가 제출한 대상지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고, 절차상 하자도 있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옥천군의회의 내부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체 의석 8석 중 5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이 의장단을 독식하면서 소수당 의원들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다.

그 여파로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의 일부 의원들은 국외연수 불참을 선언한 상태고, 일부는 공식적인 자리를 제외하면 식사조차 함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초선이 6명이나 되고, 개성이 강한 의원을 중심으로 돌출행동도 이어지는 데 이를 제재할 안전장치는 없다"며 "의장단조차 통제력을 상실해 파행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의회 안팎에서는 불협화음을 막기 위한 의원들의 자성과 의장단의 역할증대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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