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납품업체 “로컬푸드 명분삼아 전 품목 독점은 부당”

(천안=동양일보 최재기 기자)천안지역 학교급식 납품업체들이 3일 ‘천안시 학교급식지원센터’가 급식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시에 공생 방안을 주문했다.

천안시급식업체협동조합은 이날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농산물 외 학교급식의 전 품목을 독점 취급할 경우, 현재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지역 내 80개 급식업체는 생존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결국 도산 위기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학교급식지원센터는 로컬푸드 정착을 명분으로 삼고 있는데, 현재 학교급식의 로컬푸드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며 “2%에 불과한 명분으로 학교급식 물량의 100% 공급권을 주고 천안시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급식지원센터와 기존 80개 급식업체의 공생 방안으로 센터에서 농산물만 취급하라고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농산물만 취급하는 것은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취지에 맞지 않으며, 향후 납품업체들을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에 참여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총사업비 29억원이 투입되는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천안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한창섭)이 위탁 운영을 맡는다. 오는 12월 건축물 준공과 함께 신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3월부터 229개교 9만 9410명의 학생에게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우수) 농축산물 등 학교급식 식재료를 단계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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