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멤버 출신 메이 등 영국·미국 과학자들 경고

(동양일보) 소행성과의 충돌로 인한 재앙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로부터 제기됐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의하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마틴 리스 명예교수,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이자 천체물리학 박사인 브라이언 메이 등은 소행성 충돌이 수세기 동안 인류가 당면할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고 경고하고 향후 10년간 매년 추적 발견하는 소행성 수를 100배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학자들은 또 내년 6월 30일을 '세계 소행성의 날'(World Asteroid Day)로 정해 소행성 충돌 위험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행사들을 열기로 했다. 1908년 이날에는 소행성 충돌로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 수백 평방마일의 삼림이 초토화된 바 있다.

향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탐지, 추적하는 과학계의 작업은 50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천체물리학자들은 직경 50m 크기의 작은 소행성이나 유성이라 하더라도 지구와 정면으로 충돌하면 도시 하나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수백만명의 인명을 앗아갈 정도의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과학자들은 지구에 대규모 피해를 줄 수 있는 100만개의 소행성, 유성, 혜성 가운데 1% 정도만이 지금까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그룹 퀸에서 활약하다가 학업을 재개, 런던임페리얼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메이는 "소행성 충돌에 관해 알게 될수록 인류가 제한된 '빌린 시간'에 살고 있다는 점이 더 분명해진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우선은 소행성을 파괴하거나 진로 방향을 바꾸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보다 찾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우주비행사 출신 에드 루 박사는 "기존 기술을 이용하면 지구에 도착하기 수십년 전에 소행성을 찾아낼 수 있으며 소형 우주선을 충돌시켜 진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자본으로 개발되는 우주망원경 센티넬(Sentinel)이 2019년 태양 주변궤도에 진입하면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직경 40m의 소행성까지 발견이 가능해진다.

지름 40m인 작은 소행성은 100년마다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며 도시 하나를 초토화하기에 충분한 위력을 갖고 있다.

각국 정부와 민간단체가 소행성 추적 강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에는 1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여기에는 유전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지난 10월 기구를 이용해 고도 41㎞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한 구글의 앤런 유스터스 부사장, 마이크로소프트 전 최고기술경영자(CTO) 나단 미어볼드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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