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축산농가 돼지서 구제역 발생

2011년 충북도내 33만6523마리 살처분
인접 경북 의성서 구제역 확진 전파 우려

충북도가 진천군 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에 걸린 돼지가 발견되면서 2011년 충북 전역을 휩쓴 구제역 광풍이 다시 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충북도는 3일 진천군 진천읍 한 양돈농가에서 사육중인 1만5884마리 돼지 가운데 50여 마리에서 수포증상이 나타나는 등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진돼 살처분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충북도는 이와 함께 해당 농장에 대한 소독과 이동제한 등 예찰 강화는 물론 인근 축산농가의 가축을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등 감염 차단에 나섰다.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와 진천군은 구제역 상황실을 가동, 발생 농장 주변에 통제초소를 설치했으며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충북도내에선 올들어 처음으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충북도와 일선 시·군이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충북도내에선 2010년말부터 이듬해 4월까지 구제역 파동으로 소 6624마리, 돼지 32만7836마리 등 우제류 33만6523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축산업계가 초토화되는 사태를 빚었다.

특히 지난 7월과 8월 경북 의성과 고령, 합천 등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북과 인접한 충북도내 전염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번 진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진천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혈청형이 O형으로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 중인 유형인 만큼 확산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농장주는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하기 전에 10여 차례 백신 접종을 했다고 밝혀, 백신 접종을 해도 구제역 발생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충북도가 지난달 도내 어미 돼지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기준치 이상의 항체를 보유한 항체 형성률이 85%로, 15%는 기준치 이하의 항체 형성으로 감염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축산농가들이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는 지 관리·감독에도 허점이 적지 않아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충북도는 이에 따라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역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제역 감염 경로와 원인 등을 면밀히 파악, 구제역 확산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도내에선 소 23만1900마리와 돼지 59만9500마리, 염소 2만9000마리, 사슴 3700마리 등 86만40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김동진·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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