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분임씨 '대전예지중고'서 배움에 대한 열정 키워

▲ 중부대 한의제약학과 수석합격한 엄분임씨

(금산=동양일보 길효근 기자) 만학도들이 주로 다니는 교육청 학력인정학교 출신의 60대 주부가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중부대학교 한의제약학과에 수석 합격했다.

주인공은 대전 예지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엄분임(여·61·충남 금산군 남일면)씨.

대전 예지중고등학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정규 학업의 기회를 갖지 못한 성인들의 배움에 대한 간절한 갈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1993년 '주부학교'로 시작해 1998년 교육청 학력인정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방학없이 중학교 2년, 고등학교 2년 등 1년 3학기제로 운영된다.

엄씨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금산에서 대전까지 먼거리를 버스로 통학을 하면서 단 하루도 결석을 하지 않았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서구 괴정동 학교 인근에서 자취생활까지 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못다한 학업과 배움에 대한 큰 열정으로 한자는 한 글자도 몰랐던 그는 책에 나오는 한자를 알기 위해 한자 급수 3급을 취득하고 내년 2월에는 2급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해 해동검도 1단을 따기도 했다.

엄씨는 자신이 사는 금산이 인삼약초의 고장이다 보니 한의제약 관련 학과에 진학해 할 수 있는 일이, 또한 그곳에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금산에 있는 중부대학교의 한의제약학과를 선택했다.

엄씨는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고, 대학교에도 가고 싶었다"며 "공부를 하면서 얻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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