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고 실수해도 괜찮은 몇 안 되는 공연인 ‘푸른예술제’가 지난 5일 충북예총 따비홀에서 열렸다.

올해 2회째 열리는 이 공연은 충북예총이 소외계층에게 공연무대를 마련해 그들이 그간 익힌 다양한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고, 사회 조직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존재감을 부여하기 위해 기획된 예술제다.

주로 장애를 가졌거나 생활환경이 열약해 복지관에서 생활하는 소외계층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이 예술제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화선 (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2회 ‘푸른예술제’에는 모두 7개 팀이 출연, 지난해보다 한층 높아진 예술적 기량을 선보여 공연 내내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시각장애를 가진 여고생의 피아노 연주와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팀의 두드림 공연, 가정형편이 열악해 복지관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밸리댄스와 부채춤공연까지 예술제 참가자들은 열정을 다했고,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공연에 임했다.

선진국에서는 국가의 재난이 닥쳤을 때 여느 때보다 예술공연을 많이 선보여 국민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하고, 한국에서도 위기청소년에게 악기를 가르쳐 선도하는 사례를 왕왕 볼 수 있다.

이날 공연을 지켜보면서 소외계층에게 필요한 것이 더 이상 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맘껏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그 꿈을 응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른예술제’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화복지를 실현하길 바란다.

 

김재옥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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