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문단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문인들이 잇따라 동인지를 발간하고 있다. 지역에서 소설의 맥을 굳건히 이어 가고 있는 충북소설가협회의 ‘보리가 뿔났다’, 8년 만에 2집을 발간한 청오문학회의 ‘돌체시대’, 청주 문단을 대표하는 문학단체인 청주문인협회의 ‘충북문학’ 등 한 해의 결실을 오롯이 담은 책들을 만나 보자.

●보리가 뿔났다
충북소설가협회는 최근 충북소설 17호 ‘보리가 뿔났다’를 출간했다.
먼저 올해 충북청소년소설문학상 수상작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충주 중원중 3학년인 권솔 학생의 ‘신과의 면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소감과 심사평도 함께 실렸다. 충북소설가협회는 소설 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충북교육청의 후원으로 충북청소년소설문학상을 제정해 매년 작품을 공모하고 당선작을 시상하고 있다.
또한 안수길씨의 ‘실종’, 박희팔씨의 ‘풍월주인 사설(8)’, 최창중씨의 ‘메밀꽃’, 전영학씨의 ‘단무지’, 김창식씨의 ‘보리가 뿔났다’, 문상오씨의 ‘수장경’, 송재용씨의 ‘벙어리 개’, 김미정씨의 ‘내 이름은 베말순’, 이귀란씨의 ‘노가다 원씨’, 오계자씨의 ‘밑천’, 이항복씨의 ‘배냇소’, 이종태씨의 ‘실어증에 대한 소고(小考)’, 김홍숙씨의 ‘아버지의 땅’, 이규정씨의 ‘진눈깨비’, 김승일씨의 ‘지구로부터 출발한 우리는 태초에’, 지용옥씨의 ‘유리 저편’ 등 소설가 16명의 신작 단편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1995년 1월 창립한 충북소설가협회는 현재 2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1998년 충북소설 창간호 ‘조각보 만들기’를 시작으로 17권을 발간했다.
도서출판 채운재. 399쪽. 1만2000원.

●돌체시대
청오문학회가 '돌체시대' 2집을 내놓았다.
50년대 청주에서 글을 쓰던 사람들이 모여 창단한 ‘청오문학회’가 2006년 1집을 발행한 지 8년 만에 발간한 책이다.
‘청주에서 오십년대 문학을 통해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1부 특집으로 꾸몄다. 박재용씨의 ‘교우편편기’, 송주헌씨의 ‘50년대를 뒤돌아보며’, 윤혁민씨의 ‘내 그리움의 원천, 내 사랑과 우정의 원류’, 박영수씨의 ‘충북문협과 신동문 시인 그리고 푸른문’, 임찬순씨의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가 실렸다. 각자가 회고하는 1950년대 충북 문단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2부는 시와 산문, 3부는 동화, 소설, 희곡, 드라마로 나뉜다. 오세탁·임찬순·박재용·최병준·이상훈·박영수·신경식·황영규·조장희·송주헌·윤혁민 작가가 참여했다.
청오문학회 관계자는“문학이라는 끈으로 맺어진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했던 청오문학회는 비록 해마다 동인지를 내지는 못했지만 참으로 애틋한 마음으로 2집을 펴낸다”며 “우리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책이라 그동안 작품을 내준 회원들이 고맙다”고 밝혔다.
뒷목문화사. 254쪽. 8000원.

●충북문학
한국문인협회 청주지부(회장 유제완)는 충북문학 38집을 펴냈다.
이번 충북문학은 시·시조, 아동문학, 수필, 엽편소설, 평론 등 회원들의 작품과 풍성하고 다양한 특집으로 구성돼 있다.
16회 청주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박지현씨와 이진순씨의 수상소감과 수상작, 수상작가의 작품세계가 특집 Ⅰ로 엮어져 있다. 유제완 회장이 통합 청주예총의 출범을 축하하며 쓴 시 ‘솟아오른 샘물이여’도 만날 수 있다.
특집 Ⅲ으로는 한국문인협회 34차 전국대표자대회에서 우수지부로 선정돼 수상한 기록과 청주문인협회의 사례 발표 내용이 담겼다. 목표문인협회 회원들의 작품이 특집 Ⅳ에, 박희팔, 오계자, 김혜경, 반영동씨의 문학 강연 내용이 특집 Ⅴ에 실렸다. 특집 Ⅶ에는 지난 6월 타계한 이상훈 고문(전 충북지역개발회장)을 추모하며 그의 유작 ‘목련꽃 피는 창 너머에’와 박영수 수필가의 추모사 ‘선 굵은 긍정, 소통의 달인’을 수록했다.
뒷목문화사. 425쪽.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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