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한전, LTE 인프라 구축 등 4대 협력사업 선정해 추진키로

KT와 한국전력이 정보통신(IT)·에너지 기술 융복합을 통한 신시장 창출에 나선다.

KT 황창규 회장과 조환익 한전사장은 9일 전남 나주의 한국전력 신사옥에서 만나 LTE 활용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AMI) 구축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전력+통신 빅데이터 융합 연구개발 글로벌 마이크로 에너지그리드 등을 4대 협력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양측이 지난 5월 체결한 스마트그리드 협력 양해각서(MOU)에 근거한 것이다.

양측은 우선 내년 5월까지 LTE 기반의 지능형 AMI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LTE 모뎀과 지능형계량기를 가정에 설치하고 검침 내용을 무선으로 한전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범사업 대상은 서울·광주·전남 2000가구다.

이 설비는 연간 1300억원에 이르는 검침원의 수검침 비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실시간 원격검침으로 전력사용량을 제어해 전력 수요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두 회사는 지능형계량기·모뎀·운영시스템 개발을 거쳐 2017년까지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AMI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사업도 본격화한다. KT와 한전은 이를 위해 국내 관련 기업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 한전이 사업을 총괄하고 KT는 서비스 운영 등을 맡는다. 320억여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3년간 제주도 전역과 전국 공공기관에 5500여개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후 전국 통합서비스를 시행하는 한편 표준화 작업을 거쳐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 사업의 경우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타당성 조사를 한 뒤 글로벌사업기회를 타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섬나라에 풍력·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용해 에너지 자립을 돕는 것이다.

이밖에 전력+통신 빅데이터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에너지 최적화·효율화 사업도 추진된다. 건물의 시간대별 전력 사용정보나 유동인구 등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 국가 에너지 수요공급시스템을 혁신한다는 것이다.

KT와 한전은 이 자리에서 광주·전남권 빛가람 에너지밸리조성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MOU도 체결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한전과의 4대 융복합사업을 중심으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해 국내외에서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내고 국가 차원의 에너지 문제 해결 및 신사업 육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도 양사의 협력을 통해 국내 에너지밸리의 토대를 구축, 해외 스마트그리드시장을 선도하고 창조경제 기반의 동반성장 가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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