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대거 몰려…경쟁률 195대1로 삼성SDS 웃돌아

(동양일보)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이 뭉칫돈을 빨아들였다.

일반 투자자들이 청약과 함께 맡긴 증거금은 30조원을 웃돌며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고 경쟁률은 200대 1에 육박했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은 10~11일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일반청약을 마감한 결과, 574만9990주 모집에 11억2057만3920주의 청약이 들어와 194.9대 1을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청약증거금으로는 30조649억3000만원이 들어왔다.

이번 경쟁률은 지난달 삼성SDS가 기록한 134대 1을 일찌감치 따돌렸고 청약증거금은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2010년 삼성생명의 19조2216억원보다 10조원 넘게 많았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갈 곳 잃은 시중 자금이 몰린데다 제일모직의 가치를 공모가(5만3000원)보다 높게 본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데다 사주 지분과 보유자산이 많아 장기 투자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된 영향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청약 경쟁률은 전날 오전 11시 16.04대 1, 오후 4시 38.8대 1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 96.9대 1로 껑충 뛰어오르고선 곧바로 100대 1을 돌파했다. 마감이 다가올수록 큰손들이 움직이며 경쟁률이 뛰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루 금리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여러 증권사에 계좌가 있는 큰손들은 이번에도 물량을 더 받기 위해 증권사별 청약상황을 막판까지 보고선 경쟁률이 낮은 곳으로 움직이는 눈치작전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별 일반청약 경쟁률은 신한금융투자(배정물량 13만9000주)가 330.2대 1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139만1000주) 264.2대 1, 하나대투증권(13만9000주) 189.7대 1, 대우증권(217만9000주) 172.5대 1, 우리투자증권(176만2000주) 159.7대 1, KB투자증권(13만9000주) 167.59대 1 등 모두 150대 1이 넘었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대우증권이 10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이 9조7000억원, 우리투자증권이 7조4000억원, 신한금융투자 1조2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번 전체 공모 주식은 2874만9950주(액면가 100원), 공모가는 5만3000원,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올해 최대인 1조5237억원이다. 일반공모 물량은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574만9990주다.

증권가에서는 제일모직에 대한 목표주가로 7만~1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10만원, 키움증권 9만1000원, LIG투자증권·KTB투자증권 7만원 순이다.

제일모직은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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