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실명 일으키는 원인 1위

실명 예방을 위해 10~20대는 망막박리, 30~40대는 당뇨망막병증, 50대는 망막정맥폐쇄, 60대 이상은 황반변성을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망막학회(회장 김시동)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된 약 100건의 논문과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은 투명한 신경조직으로, 빛을 감지해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기관이다. 망막질환은 선진국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원인 1위다.

분석결과를 보면 눈 속의 신경막인 망막이 눈에서 떨어지는 망막박리 환자는 10~20대에서 최근 5년간 33.8% 증가했는데 이 중 10대 망막박리 환자는 같은 기간 50.9% 급증했다. 전체 망막박리 환자 중 10~20대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였다. 망막박리는 응급수술을 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또 30~40대 젊은 당뇨병 환자의 9.3%는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었다. 이 질환은 고혈당으로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하게 된다.

50대의 경우 망막의 정맥이 막히거나 파열돼 혈액 순환이 안되는 망막정맥폐쇄 환자가 최근 5년간 32.1% 증가했다. 반면 50대 이전 망막정맥폐쇄 환자는 같은 기간 오히려 4.3% 감소했다. 학회는 “망막정맥폐쇄는 50대부터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부의 시세포가 퇴화해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황반변성은 환자의 79.8%가 60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특히 황반변성은 인구 고령화 추세로 최근 5년간 60세 이상 환자수가 53.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회는 이들 4개 망막질환이 인구대비 유병률로 봤을 때 약 1% 정도에 그치지만, 50대 이상 3.2%, 60대 이상 4.4%, 70대 이상 4.8% 등으로 고령층에서 환자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5년만 보면 4대 망막질환 환자수가 35.1%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당뇨망막병증(27만7000여명)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황반변성(14만여명), 망막박리(5만9000여명), 망막정맥폐쇄(3만9000여명) 순이었다.

한국망막학회 김시동 회장은 “이번 분석은 연령대별로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이 무엇인지를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고령화 사회 진입속도 및 선진화된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망막질환 환자는 더욱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젊은 시절부터 정기적인 안과검진으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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