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목사, 과세 반대에 일침…“교회세습 안돼”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인 김지철 목사는 9일 일부 기독교계에서 종교인 과세를 반대하는 것과 관련, “기본적으로 (종교인도) 세금을 내야 한다”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세금을 내는 방향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교회인 소망교회 담임목사이기도 한 김 목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도 소망교회는 물론 영락교회와 온누리교회, 새문안교회 같은 대형 교회들은 오래전부터 세금을 내왔지만 이런 부분은 알려지지 않고 극렬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만 두드러져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세금을 내게 되면 (소득이) 면제점 이하에 해당하는 목회자들이 훨씬 많은 상황”이라면서 “다만 이 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세금을 내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목회활동이 봉사와 사역이 아닌 노동으로 인식되는 데 대한 목회자의 자존심 문제 등 신학적인 문제가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종교인이라도) 세금은 내야 하며 대형 교회에서는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종교인들도 세금을 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목사는 또 교회 세습 논란에 대해서는 “교회는 사유화돼서도, 세습돼서도 안 된다”라면서 “자기 아들딸들에게 교회를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 개신교계와 사회의 좌우 갈등을 놓고는 “신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극우와 극좌 세력이 있기 마련이지만 문제는 사회나 교회 공동체 모두 극좌와 극우 중간에서 균형을 잡을 중심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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