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백제인 '하늘 제사' 지낸 흔적 확인"

▲ 백제시대 제단으로 확인된 충남 서천군 봉선리 유적지 모습.

(서천=동양일보 박유화 기자) 백제인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낸 장소로 추정되는 '천제단' 유적이 충남 서천에서 발견됐다.

삼국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낸 제단 유적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최근 서천군 시초면 봉선리 유적을 시굴조사하다 유적의 야산능선 꼭대기에 자리한 풍정리 산성이 5세기 중후반의 백제시대 대형 제단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제단은 평면 방형의 3단을 이루는 형태이며 제단의 서쪽 능선에는 제사를 지원하는 구역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지원 구역에서는 백제시대 수혈주거지 5기와 인근에서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목곽 창고도 확인됐다. 수혈주거지에서는 제사 의례에 쓰고서 묻은 것으로 보이는 발 세 개가 달린 삼족기, 기대 조각, 뚜껑이 덮인 접시(개배) 등이 출토됐다.

자문위원인 박순발 충남대 교수는 "이번에 확인된 제단은 시굴조사인 한계점이 있지만, 서천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되는 백제시대 제사유적이란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시굴조사를 마치는 대로 제단과 주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봉선리유적은 2003년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 조성을 위한 사전 문화재 조사 결과 확인된 생활유적 및 분묘유적으로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조성된 복합유적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2006년 11월 6일 사적 제473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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