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출신 최초 세계 태권도 메카 ‘국기원’ 수장으로

▲ 정만순 국기원 원장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충북에 여러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데도 불구하고 저에겐 과분한 ‘올해의 인물’ 로 선정 돼 영광스럽고 송구스럽습니다. 국기원장으로서 범세계적인 태권도 전파와 지도자 교육, 심사체계 정립 등을 통해 충북인의 자긍심을 걸고 태권도의 글로벌 위상 강화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6개국 8000만 태권도인 아우르는 세계 최고 지위 
충북 초창기 태권도장 ‘청도관’ 설립
충북 태권도 중흥기 이끈 살아있는 전설
충북 최초 해외사범…  엘살바도르서 태권도 전수


동양일보는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땀을 흘리고 열매를 거둔 2014년 ‘올해의 인물’ 수상자로 세계태권도 본산인 대하민국 국기원장에 선임돼 충북 태권도의 기상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린 정만순 국기원장(사진·69·9단·☏02-567-1058)을 선정했다.

올해 2월 국기원 임시이사회에서 만장일치 국기원장에 임명된 정 원장은 197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코치와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감독, 2011년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단장 등을 역임하며 지도자로서 주목을 받아왔다.

청주대학교 사범대학장과 아시아태권도연맹 기술위원장, 충북도체육회 상임이사, 대한태권도협회 운영이사로 활동하며 태권도의 보급과 발전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온 자타공인 태권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2012년 충북태권도협회장 재임시절 태권도국가대표시범단장을 맡아 시범단을 이끌고 영국 런던에서 가진 수차례의 시범과 홍보활동을 통해 태권도의 우수성과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등 2020년 스위스 로잔올림픽 핵심종목 선정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1958년 친형인 고 정갑순(78년 작고·전 충북도태권도협회장)씨의 손에 이끌려 주성중 2년 때 청주시 모충동 한 채소밭 한 켠에 세운 천막도장에서 품새를 익히기 시작했다. 

청주대를 졸업하고 군을 제대한 직후인 1970년 충북인 최초로 중미 엘살바도르 육군사관학교 국제태권도사범을 맡아 2년 동안 군인, 경찰, 대통령 경호원 등에게 태극1장부터 일여까지 태권도 품새와 호신술 등을 가르쳤다.

2년 동안 해외사범을 마치고 72년 귀국한 정 원장은 고 정갑순씨와 함께 청주시 서문동에 충북 최초로 태권도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청도관을 설립, 태권도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충북에 태권도를 보급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를 돌며 태권도 보급과 함께 탁월한 지도력으로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를 길러냈다.

76년 2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호주 멜버른) 국제심판과 77년 3회 세계태권도대회(미국 시카고) 한국대표팀 코치를 맡은데 이어 83년 청주대 체육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선수들을 배출하며 충북 태권도 중흥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세계대회를 휩쓴 한국 태권도의 주축이었던 탤런트 이동준과 청주대 교수인 지용석(88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계선수권자 한재구, 마상현, 여성기, 최윤기, 임재억, 선상준, 신재현, 김재학, 김향수, 김학환 등이 그의 자랑스러운 제자들이다.  

92년 10회 아시아태권도대회(말레이시아)와 96년 5회 세계대학태권도대회(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아 수많은 메달을 따냈고, 94년에는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경기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태권도종목 기술대표, 2011년 경주 세계태권도대회 한국대표팀 단장,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시범단 단장, 2013년 인도네시아 한국홍보사절단 단장을 맡으며 태권도 홍보와 보급에 끊임없이 정진해왔다.

정 원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백마장, 대통령표창,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충청북도 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지난 2월 6일 태권도인 최고의 영예인 국기원장에 올라섰다. 

일생을 태권도와 함께하면서 아직도 체력엔 자신있어하는 정 원장이지만 206개국 8000만명의 세계 태권도인들을 아울러야 하는 국기원장이기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 정만순 국기원장이 고단자 대표로부터 선서를 받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수련하는 태권도인들에게는 태권도의 성지인 국기원에서 국기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일생일대의 영광이다. 그런 까닭에 정 원장은 꽉짜여진 일정을 쪼개 방문자들과 함께 기념사진 찍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스물한 번째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기에 청년의 기를 듬뿍 받아 내년부터 더욱 왕성한 활동으로 충북도민 여러분께 보답하고 제 삶을 세계태권도의 발전과 영광을 위해 바치겠습니다.”  일생을 태권도와 함께한 정 원장은 태권도의 삶, 태권도에 의한 삶, 태권도를 위한 그의 값진 오늘에 영관 있기를…   

 

  ▲ 정만순 국기원장이 각국 대사들에게 명예단증을 수여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 국기원은…
세계 태권도 본부인 국기원은 태권도의 위상을 제고하고 태권도 문화를 정립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대한민국 고유의 문화유산 태권도를 전 세계에 보급시켜 국위 선양을 도모하고 민족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1972년 11월 30일 대한태권도협회 중앙도장으로 설립된 국기원은 1973년 2월 6일 태권도의 전당인 ‘국기원’으로 개명됐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32 역삼공원 내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국기원은 건물 내에는 태권도 지도자연수원이 있고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과 강의실·사무실·식당·샤워실·탈의실 등의 제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국기원에서는 수시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프레월드게임(Pre·World Game),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국제태권도심판강습회 등 국제적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국기원의 주요 사업은 △전 세계 태권도인의 승품·단 심사 △세계태권도 지도자의 양성(교육·연수) △태권도 역사와 용어를 정립·신기술을 개발 △시범단 육성 △세계태권도 지도자포럼 △사범 해외파견 △태권도종주국 관광 상품 개발·운영 등이다.

조직은 이사장 1인, 원장 1인 아래에 부원장과 연수원장이 있으며 실무 담당 부서로 3개 처(전략기획, 연수, 사무)와 5개 팀(기획홍보, 해외전략, 경영지원, 심사운영, 교학)이 있다.

 

● 정만순 국기원장 약력
1945년 1월 3일 청주 출생

-학력
1975년 청주대 상학과 졸업
1982년 경희대학원 체육학과 졸업
-경력
1970년 엘살바도르태권도 국제사범
1977년 3회 세계태권도대회 국가대표팀 코치
1983~2010년 청주대체육학과 교수
1992년 1회 아시아태권도대회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경기위원장
1996년 5회 세계대학태권도대회 국가대표팀 감독
2002~2003년 청주대 사범대학장
2002년 14회 부산아시안게임 태권도국가대표팀 총감독관
2008년 청주대 학생복지처장
             충북도체육회 상임이사
             충북도태권도협회 회장
2010년 청주대 명예교수(현)
             대한태권도협회 운영이사
             아시아태권도연맹기술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국기원특수법인설립준비위원
2011년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단장
2012년 런던 페럴림픽 시범단장
2013년 인도네이사한국홍보사절단장
             대한태권도협회 운영이사
             국기원 운영이사
2014년 국기원장(현)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