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최초 여성 지사장…8년 만에 ‘금의환향’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리더십·섬세함·창의력 돋보여

“노선 확보·홍보 마케팅에 올인…지역발전에 이바지”

공항공사, “능력·성과중심의 인사혁신, 효율성 제고”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고향에서 다시 근무하게 된 만큼 더욱 애정을 갖고 청주공항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겠습니다.”

한국공항공사가 지난 12일 간부급 승진 27명과 전보 44명 등에 대한 2015년 정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홍기효(여·사진·52·1급·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오창대로 980·☏043-210-6301) 한국공항공사 마케팅 실장이 청주공항 지사장으로 발령됐다.

이번 인사에 대해 공항공사측은 주요보직에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혁신으로 조직 효율성을 제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홍 지사장의 전진배치는 중부권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청주공항에 대한 중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조직 내 남녀의 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이 공항 지사장으로 발령이 난 것은 지난 2012년 이미애 대구국제공항 지사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충주가 고향인 홍 지사장은 서강대 영어영문학과와 서강대 MBA마케팅 전공(석사), 한국항공대 대학원 항공교통학과(박사과정 수료)를 졸업했으며, 1984년 4월 공사에 입사해 국제협력팀장, 청주지사 운영팀장으로 재직하다 본사 해외사업팀장과 마케팅실장 등을 거쳐 이번에 청주지사장에 임명됐다.

홍 지사장은 조직 내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정평이 나있다. 여장부다운 리더십, 그리고 섬세함과 창의력은 홍 지사장을 지금 자리까지 이끌었다.

홍 지사장이 청주지사에서 일하게 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997년과 2007년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운영팀장으로 근무하며 청춘을 불사른 전적(?)이 있다.

1997년 청주공항 개항과 함께 공항공사 청주지사의 운영팀을 이끈 그녀는 IMF를 거치면서 공항폐쇄 위기까지 겪어야 했다.

“나라 전제가 그러했듯 당시 IMF가 닥치자 공항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비행 노선이 잇따라 취소됐고, 접근성마저 떨여져 공항 문을 닫는 것까지 고려할 만큼 심각한 시련을 겪었습니다.”

국제선은 아예 없었고, 국내선 또한 1개 노선에 4편만이 운행될 뿐이었다. 그 후 지역민과 정치권 등의 노력으로 오창 IC가 생겨났다. 당시 이를 계기로 홍 지사장은 공항활성화 연계를 위해 “오창IC개통, 청주공항 가는 길이 빨라져요”라는 포스터 수 백부를 직접 제작해 직원들과 함께 충청도내 관공서와 학교 등에 붙이고 다녔다. 공항공사에선 지금까지도 유래가 없는 일이었다.

“일정을 소화하며 밤새워 포스터를 제작하고 인쇄해 배포하면서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열정이 있었는지(웃음)…. 힘들었지만 더 큰 보람 때문에 할 수 있었죠.”

10년 후 2007년 다시 청주지사 운영팀장으로 부임 했을땐 상황이 좋아져 이용객 100만 돌파 기념식을 가졌다.

“격세지감을 느꼈죠. 지역민을 비롯한 많이 이들의 노력으로 공항의 면모를 갖추고,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 했죠.”

올해 청주공항은 1997년 4월 개항 이후 17년 만에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160만명을 돌파했다.

덕분에 청주공항도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공항공사는 우선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와 시설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2016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국제선을 증축하고, 노선확대를 위해 항공사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다년간 국제 업무 경험이 있는 홍 지사장 부임을 계기로 외국항공사 유치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역 관광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본사에서 마케팅의 주축역할을 해온 홍 지사장의 탁월한 능력이 한껏 발휘될 전망이다.

“중국인 관광객이나 외지인들이 지역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상품개발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우선 충북도는 물론 대전과 세종, 천안시 등과 협의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코레일과의 협업을 통해 교통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여행업계와도 연계해 홍보지원 방안을 적극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내년도 공항 이용객 200만을 목표로 재도약의 시발점에 있는 청주국제공항이 새 수장을 맞아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글·박재남/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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