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대책위 결성 강력 대응 천명

-청주 금천동 관광호텔 건립 어려울 듯
지역주민 대책위 결성 강력 대응 천명
법률적 문제없어도 주민반대 해소 난관
강서동 나이트클럽 승소후에도 건립 안해
선별적 입지에도 걸림돌…자진 철회 여론

한 개인사업자가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역주민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건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년 전 청주 강서지구에 나이트클럽을 건립하려던 사업자가 이를 불허한 청주시와 법정 소송 끝에 승소하고도 나이트클럽을 건립하지 않은 선례를 감안할 때, 주민 반대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관광호텔 건립 강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 소규모 관광호텔 건립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 금천·용암동 지역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강력 대응에 나섰다.
금천·용담동 주민들은 18일 가좌마을 5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천동에 건립을 추진중인 관광호텔 건립 저지를 위해 금천·용담동주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결성 선언문을 통해 “금천 광장 주변에 숙박시설이 들어서면 건전한 동네가 환락가로 전락할 것”이라며 “특히 미래 세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경제논리나 이익 추구, 법적 적합성 등은 주민 의사에 우선할 수 없다”며 “청주시는 법률적 문제를 떠나 지역주민의 여론을 수렴, 건축허가를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그러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호텔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입지의 특성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주거지와 학교 등이 인접한 금천동 광장 인근은 호텔 입지로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앞으로 관광호텔 건립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과 집회 등을 통해 청주시의 건축허가 불허를 촉구하는 한편 사업주의 건립계획 철회를 압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지역주민의 반발이 고조되면서 금천동 관광호텔 건립 강행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률적으로 관광호텔 건립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지역주민의 반발이 거셀 경우 청주시가 건축허가를 내주는 데 부담이 큰 데다, 소송 등을 통해 건축허가를 받는다 해도 지역주민의 반대가 해소되지 않으면 실제 건축을 강행하는 데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2010년 한 개인사업자가 청주 강서지구에 나이트클럽 건립을 추진했으나, 지역주민의 반대 여론을 이유로 청주시가 건축허가를 불허하자 법정 소송을 통해 승소하고도 정작 나이트클럽 건립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도 이같은 맥락이다.
지역 여론에 민감한 지자체나 지역 정치권까지 나서 관광호텔 건립에 대한 행정적 대응을 강화할 경우, 개인 사업주가 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더욱이 금천동 관광호텔 건립 논란을 빌미로 호텔 입지로 별다른 민원이 없는 지역까지 호텔 건립에 제동이 걸릴 경우, 관련 산업 위축을 우려한 경제계의 반발도 불거져 나올 것으로 관측돼 해당 사업주의 입지만 더욱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청주시와 관련업계에선 관광객 유치 확대 등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확대 차원에서 선별적인 호텔 건립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텔 입지로 적절성 논란을 빚고 있는 금천동 관광호텔 건립 추진이 자칫 관광 인프라 확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선별적 호텔 건립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당 사업주의 건립 계획 자진 철회가 요구되고 있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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