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빈

어디선가

뻐국 뻐국 뻐꾸기 소리

뻐꾸기는 보이지 않고

울음소리만 들렸다

 

그래, 전에도 그런 적 있다

엄만 보이지 않고

엄마 울음소리만 들렸다

그때 방문은 잠겨 있었다

 

뻐꾸기는 숲에서

들녘을 보며 우는데

울음으로 그 들녘 키우며 우는데

엄마는 그때 무얼 보면서 울었을까

무얼 키우며 울었을까

 

엄마 화장대 거울 속에도

그렇게 울음에 젖는 들녘 있었을까

 

울음에 크는 들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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