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을 항상 갈 수는 없어요. 만약 오늘 같은 날 무심천에 체험학습을 간다면 너무 추워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겠지요. 시기는 한정되어 있고 장소도 협소한데 모든 학교들이 동일한 일정을 진행하려 하다 보니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 같아요.” (교사 이인선씨)
청소년, 교사, 공무원, 학부모, 청소년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청소년 활동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은 17일 오후 1시 30분 청주 마리앙스에서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소통하는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충북 청소년 활동을 말하다’를 주제로 3시간여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는 충북 시군 청소년 담당 공무원, 장학사, 교사, 청소년, 학부모, 청소년지도자 150여명이 참가해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했다.
이날 행사는 임지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발제와 1토론, 2토론으로 진행됐다.
임 연구위원은 ‘학교와 청소년활동 연계, 협력 실태와 과제’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학교 교육과 청소년 활동의 연계협력은 국가의 정책적 의지가 있는 몇몇 사업에서 비교적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으나, 정책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거나 확대되지 못함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청소년지도사와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청소년지도사는 학교연계 체험활동이 어려운 이유로 학교의 비협조(22.89%)를, 교사는 지역특성 및 자원부족(35.84%)을 꼽았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은 현재를 진단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2개 주제로 진행됐다. 1토론 주제는 ‘지역과 학교의 청소년활동 연계가 어려운 이유’, 2토론 주제는 ‘지역과 학교의 청소년활동을 연계 활성화 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 되어야 할 것’이었다.
토론회는 소수의 전문가 토론과 다수의 방청객으로 구분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6개의 테이블에 8~9명씩 조별로 모여 돌아가며 한 사람이 1분 30초씩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상호토론 후에는 무선투표기를 이용한 무기명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 지역과 학교의 청소년활동 연계가 어려운 이유 중 지역 사회와 정책적 원인으로는 ‘눈높이 홍보 미흡(단순홍보, 인원동원 등 1차원적 공문)’이 27%로 가장 많았으며,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과 미흡한 지원책(교사 업무 과다)’이 24%, ‘청소년, 학생 정책 혼선’이 17%로 뒤를 이었다. 학교의 원인으로는 ‘청소년의 동기 부여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37%로 가장 많았다.
지역과 학교의 청소년활동을 연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교사의 과다 업무 해소 등을 위해 ‘학교에 청소년 활동 전문가를 파견해야 한다’는 의견이 27%로 가장 많았으며, ‘충북형 교육공동체 수립’, ‘생활기록부 반영’ 등의 의견이 18%로 나타났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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