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니시오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금액

(동양일보)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처음으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가 500만2천15 달러(약 55억원)의 최고응찰액을 받아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바라보는 한국 야수의 가치를 500만 달러 이상으로 올려놓은 셈이다.

이 금액은 참가자 대부분이 아시아 선수인 역대 메이저리그 야수 포스팅에서 3위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는 아시아 투수를 높게 평가했다.

다르빗슈 유(5천170만3411달러), 마쓰자카 다이스케(5천111만1천111달러11센트), 이가와 게이(2천600만 194달러), 류현진(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2천만 달러로 제한한 미·일 포스팅 협정이 발효된 후 포스팅에 나선 다나카 마사히로(2천만 달러)까지 총 5명이 2천만 달러 이상의 최고응찰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야수는 홀대받았다.

일본 최고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가 2000년 말 1천312만5천 달러를 제시받았을 뿐, 이후 누구도 1천만 달러 이상을 넘기지 못했다.

500만 달러를 넘긴 야수가 탄생하는 것도 10년이나 걸렸다. 니시오카 쓰요시는 2010년 포스팅을 신청해 532만9천 달러의 최고응찰액을 기록했다.

그다음이 강정호다. 역대 메이저리그 야수 포스팅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자, 내야수 중에는 두 번째다.

2006년 이와무라 아키노리는 2006년 450만 달러, 2011년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250만 달러에 그쳤다.

이와무라는 2006년 타율 0.311·32홈런을 기록하고 미국 진출을 추진했다.

나카지마도 2011년 타율 0.314·20홈런으로 '힘있는 내야수'의 명성을 안고 미국 진출을 노렸다.

강정호는 올해 타율 0.356·40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수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 타고투저 현상이 심했다는 걸 감안하고도 미국은 강정호의 가치를 이와무라나 나카지마보다 높게 평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남은 건 연봉협상이다. 포스팅 금액은 연봉 협상의 잣대가 된다.

일반적으로 500만 달러 수준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이를 '2년 연봉'의 기준으로 삼고 협상을 시작하고, 대부분 조금 더 높은 금액에 사인한다.

532만9천 달러의 포스팅 최고응찰액을 기록한 니시오카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3년 최대 925만 달러에 계약했다.

450만 달러를 기록한 이와무라는 3년 연봉 총 770만 달러에 탬파베이 레이스 입단을 확정했다.

강정호의 계약 조건은 니시오카와 이와무라 사이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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