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5년간 2000만원 인상 반면 직원은 200만원 줄어

-임원 연봉은 올리고 직원 급여는 깎고
청주시시설관리공단 ‘윗사람 배만 불리기’
이사장 13% 인상…5년만에 2000만 올라
직원 급여는 같은 기간 오히려 200만 줄어

청주시 출자기관인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 강대운 이사장 취임 이후 임원들의 연봉은 대폭 인상한 반면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오히려 하락, ‘윗사람 배만 불린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청주시 등에 따르면 시 산하 출자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의 임직원 보수는 시의 공무원 보수 규정에 준해 정하도록 돼 있다.
이사장 등 임원 급여는 연봉 계약으로, 직원들의 급여는 근무연수 등을 적용한 호봉 체계로 돼 있다.
최근 5년간 이사장 연봉을 살펴보면, 2010년 5565만7000원에서 2011년 6147만7000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2012년 6449만원으로 올랐다.
특히 강 이사장 취임 이후인 2013년 이사장 연봉은 7147만7000원으로 전임 이사장보다 12% 정도 대폭 인상됐으며, 올해도 전년과 동일한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평균 1.5~2.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시설공단 이사장 연봉 인상률은 10배 정도에 달한다.
이사장 업무추진비 집행금액도 강 이사장 취임 이후 큰 폭으로 올랐다.
2010년 597만7000원에서 2011년 392만9000원으로 줄었다가 2012년 782만7000원으로 늘어난 뒤, 강 이사장 취임 이후인 2013년에는 무려 998만8000원이나 사용했다.
업무추진비와 연봉을 합하면 이사장에게 지급되는 돈은 8000만원이 넘는다.
반면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오히려 하락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직원 평균 급여는 2010년 3188만4000원에서 2011년 3078만6000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평균 근속연수가 5년 3개월에서 3년 4개월로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2012년에는 평균 근속연수가 3년 6개월로 늘어 3212만1000원으로 소폭 인상됐으나, 강 이사장 취임 이후인 2013년에는 평균 근속연수가 4년10개월로 늘었음에도 1인당 평균 급여는 오히려 3065만3000원으로 200만원 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시설관리공단이 임원의 연봉은 대폭 인상한 것과 달리 직원들의 급여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상부하빈(上富下貧)’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임원들이 제 배만 불리면서 직원들의 후생복지는 외면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공단 한 직원은 “직원들의 급여는 하락한 반면 이사장 연봉만 대폭 오른 것은 ‘상전이 배부르면 종 배고픈 줄 모른다’는 속담과 딱 맞는 상황”이라며 “시 출자기관으로 해마다 시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시설관리공단 임원은 연봉 책정부터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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