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건설사 측 ‘주차장 진출입로 이면 변경’ 의사 밝혀”
설계변경 제출시기 ‘미정’…주민 “무사안일 행정” 질타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 성화초 인근 고급 주택단지 진출입로의 초등학생 통학로 침범문제가 일부 해결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와 주민들은 청주시의 무사안일한 행정을 지적하고 나섰다. ▶11월 18일자 4면

청주시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인근 고급 주택단지 건설사인 D건설이 최근 학생 보행권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일부 주택의 진출입로를 스쿨존이 아닌 이면으로 돌리겠다는 입장을 청주시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최근 D건설 측 관계자가 성화초 스쿨존에 인접한 주차장 6곳의 출구를 반대편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말을 하고 간 것은 사실이나 설계변경 후 언제까지 제출하겠다는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현재 구체적인 설계변경 서류제출 시기 등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쿨존 인도에 접한 이 주택단지 7군데 진출입로를 하나로 합하거나, 이면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가 주택 준공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주민과 학생 3100여명이 서명한 요구서를 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승훈 청주시장은 앞서 11월 26일 현장을 찾아 대책위와 D건설 측과 만나 대화를 나누며 중재입장을 전달했다.

시는 이에 따라 진출입로 민원을 해결한 뒤에야 준공을 내주겠다는 입장을 앞서 D건설 측에 공문을 보내 전달하고, 설계변경 등을 요청했다.

그러나 성화초 학부모와 주민들은 시가 ‘무사안일’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화초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성화초 스쿨존 대책위원회는 단순한 발언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시가 건설사의 행동만 바라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건설사 측이 시를 찾았을 때 정확한 설계변경 제출일자에 대한 확답을 받았어야 한다”며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시장이 말한 적극적인 중재의 자세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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