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고’ 의심 되는데 병원측은 “…”

▲ 건국대 충주병원 전경.

 

담당의사, 복통 호소 환자 확인조차 안 하고

휠체어 타고 처치 받다 넘어져 숨지는 사고도

병원측 별다른 해명도 없어 의료기관 불신 팽배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충주지역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에서 의료사고로 의심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며 환자들이 숨져 부실 의료행위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병원 측은 최근 환자 3명이 의료사고로 의심될만한 사례로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지만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부실 대응 논란과 지역주민들에게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충주지역 의료기관과 충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충주경찰서 소속 경찰관 A(44)씨는 지난 12일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에서 맹장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후 3일간 복통을 호소해 3일 뒤 이 병원에 재입원 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 15일 이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은 뒤 17일 새벽 1시 20분께 숨졌으며, 유족 측은 A씨가 수술 후 복통을 호소했지만 담당의사가 환자 상태를 전혀 확인하지 않았다며 의료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유족 측이 의료과실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부검을 실시했으며, 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오는 데로 병원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관 A씨가 사망한 지난 17일에도 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B(86)씨가 병동 간호사실에서 휠체어를 탄 채 처치를 받다가 넘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서도 부검을 실시하고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의료과실이 확인될 경우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경찰 조사와는 별개로 의료분쟁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지난 21일 유족 측과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에는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과 다퉜던 C(36·여)씨가 계단에서 굴러 구급차로 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C씨에 대해 CT 촬영과 의료관련 검사를 실시한 뒤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다며 C씨를 집으로 되돌려 보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간 C씨는 10시간여 동안 복통을 호소하다가 지난 17일 충주의료원으로 옮겨 입원한 뒤 곧바로 숨졌다.

C씨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며 장기가 파열돼 복강 내 출혈이 발생해 숨진 것으로 알려지며 최초로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았던 병원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충주 지역사회에서는 최근 의료사고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 D(48)씨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의료기관에서의 의료분쟁은 지역주민들에게 질병과 각종 사고에 대해 치료에 대한 불안감 커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의료기관과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자체가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건강권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며 “충주시민들이 믿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 유치와 병·의원에 대한 관리감독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국대 충주병원 측도 최근 잇따른 의료분쟁과 관련, 22일 대책과 입장을 표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병원은 최대한 환자의 생명보호를 위해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최근 발생한 의료분쟁에 대해서는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병원 내 협진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지역주민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병원 전 직원이 발 벗고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건국대 충주병원이 지역사회와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