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동양일보 이종선 기자) 27일 오후 충남도교육청 다목적실은 '행복한 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를 주제로 열린 '300인 학생 원탁토론회' 때문인지 열기로 가득했다.

초등 6학년과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300명의 토론자는 이날 김지철 교육감에게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 △소통이 살아 숨 쉬는 학교 △학교폭력 없는 학교 등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한 학생은 "방과 후 학교와 야간 자율학습을 강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시간만 허비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공부를 위한 시험이어야지 시험을 위한 공부여서는 안된다"며 "성적이 전부가 아닌데 너무 성적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는 것 같아"고 지적했다.

다른 학생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학교가 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학생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는 학교가 진정한 민주적 배움터'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소통을 위해서는 학생자치활동 등을 통해 학생 의견이 적극적으로 수렴되어야 하고, 학교폭력 없는 학교를 위해 학생들이 단합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의무화해야 한다는 데 다수가 동의했다.

천안에서 온 한 고등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참여했는데 교육감님과 진지하게 대화하니 정말 좋았다"며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이러한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 교육감은 "처음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했는데 학생들이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니 충남교육의 전망이 밝고, 희망을 보는 것 같았다"며 "원탁토론회에서 나온 집약된 의견을 교육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학부모 토론회도 준비해 우리 학생들의 생각을 학부모에게 알리겠다"며 "부모 기대 속의 자녀가 아닌, 자녀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학부모의 관계로 교육정책과 가정교육을 연계시키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