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 12월 29일 '평범한 사람들의 빛남을 위하여'라는 제작정신으로 창간한지 어느덧 23년, 동양일보는 유리구슬처럼 밝고 투명하게 세상을 바라보며 충청인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고양시키는데 앞장설 것을 새로이 다진다. (밝고 투명한 유리구슬에 투영된 청주시 전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NIKON D700, 18mm, F14, 1/320 sec.)<사진/임동빈>

카이사르의 유리구슬
끝내 굴절돼 갇힌 세상
그것이 진실이며
그것이 정의라 믿었다

모든 현실을 볼 수 없으니
보고 싶은 현실만 보면서도
모든 현실을 보려 했다
구슬 속 세상에 갇힌 채

끝내 그러함으로
구슬 밖 세상 볼 수 없으니
명예와 헌신 하염없이
아우구스투스는 옥타비아누스에게로

이 땅의 청지기를 자임하며
세상을 투영해 온 스무 세 해
혹여 보고 싶은 현실만 보진 않았는지
구슬 속 세상에 속박돼 있지는 않았는지

비로소 깨뜨려
굴절된 구슬 속 벗어나
투영된 세상 조망하며
진실을 헤치고
정의를 세우니

보이는 세상도
가려진 세상도
사관(史官)의 눈으로
온전히 밝혀 관조함이라

이 땅에 푸른 깃발로 태어난 이 날
편견과 독단을 넘어
다시 언약하고 다짐하나니
내디딘 첫 걸음 온새미로

스무 세 해 켜켜이 다져온 길
속절없이 헛되지 아니하니
언론의 새 역사로
강건히 겸허히 우뚝 서

푸른 빛 발하라
푸른 기상 포효하라
그 빛 그 기상
이 땅에 전파하라

정의와 진실 이끌어
새 날로 인도하라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