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흥(청주의료원 기획실장)

 

충청북도 청주의료원이 지난 1일로 개원 105주년을 맞이했다. 1909년 12월 1일 관립 자혜의원으로 설립돼 1925년 충청북도립의료원으로, 1983년 지방공사 충청북도 청주의료원으로, 2006년에는 특수법인인 충청북도 청주의료원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청주의료원은 그동안 많은 발전을 해 왔다. 우선 시설면에서 본관동 전면 리모델링, 양ㆍ한방 협진병동 신축, 응급실동 신축, 정신 및 재활치료센타 신축 등 진료 시설을 대폭 확장, 현대화했고 직원 수도 414명(정규직 기준)으로 2010년 보다 20% 포인트 늘어났다.
병상 수는 627병상으로 2010년보다 30.6% 포인트, 환자 수는 올 연말까지 38만 3천명 수준으로 2010년보다 14.4% 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환자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병원이 크게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2013년에 이어 올해도 흑자경영이 에상된다. 또한 매년 복지부에서 실시하는 전국 33개 의료원에 대한 운영평가 결과 2013년과 2014년도 연속 2회 A등급으로(전국 2개 의료원 해당) 양질의 의료, 합리적 운영, 공익적 의료서비스 등 공공병원으로서 최고임을 인정 받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청주의료원을 방문한 문영표 보건복지부장관은 청주의료원이 공공성과 수익성 두 가지를 잘 하고 있다며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청주의료원의 기능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일반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진료 기능과 함께 공공병원으로서 공익적 기능을 다하는 것이다. 청주의료원은 진료 환자중 일반 보험환자가 아닌 본인 부담금을 국가가 일부 또는 전액을 지원해 주는 의료보호환자의 비중이 37%나 된다. 이는 민간병원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일반서민 및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에 대한 공공 의료서비스는 의료 취약계층에 대한 무료진료 및 무료수술, 탈북 이주민 검진사업 등 지역 유관기관 협력사업, 저소득층 간병 서비스사업, 지역내 각 기관과 연계한 지역주민 보건교육과 청주시 정신건강센타의 수탁운영, 알콜상담센타 운영, 호스피스병동 운영, 원-스톱지원센타 운영, 보호자 없는병실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공공 의료서비스는 수익창출이 어려운 부문으로 병원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부각된 ‘착한 적자’ 부문이다.
청주의료원의 ‘착한 적자’는 2012년 26억원이지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이에 대한 보전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또 일반보험 환자와 의료보호환자에 대한 진료수가 적용도 차등을 두고 있어 의료보호환자가 많은 청주의료원에서는 이 또한 적자요인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주의료원이 다른 의료원보다 공공병원으로서의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은 직원들의 희생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충북도 산하 대부분의 출자ㆍ출연기관이 보조금 수입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청주의료원은 보조금이 아닌 자체 수입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병원 운영이 어려울 때면 늘 직원들이 양보하고 희생을 해 왔다. 직원들의 이러한 양보와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105년동안, 그리고 전국에서 제일가는 오늘의 청주의료원이 가능했을까.
청주의료원은 더 큰 발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최고의 진료시설 확충, 다양하고 질 좋은 의료장비 보강, 우수한 의료진의 영입, 폭넓은 진료 영역의 확대, 지역사회와의 밀접한 관계유지 등을 내실있게 추진하고 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105년이라는 긴세월을 오직 도민들의 건강만을 위해  꿋꿋히 버텨 온 그 저력으로 앞으로의 100년도 최고의 병원을 만들기에 진력을 다해 도민들로부터 믿음과 사랑을 받는 든든한 공공병원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청주의료원이여! 앞으로 100년도 건강하게 계속 발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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