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시간이 내년부터 늦춰진다.

충남도교육청은 학생 등교시간을 오전 8시30분 이후로 조정할 것을 일선 학교에 권장하는 내용의 ‘행복 등교 시간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고 30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도내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등교 시간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벌렸다. 설문조사에서는 학생의 경우 32.9%가 오전 9시, 23%가 오전 8시30분 등교를 원했고, 학부모는 33.5%가 오전 8시30분, 22.3%가 오전 9시를, 교사는 28.1%가 오전 8시30분, 27.5%는 오전 9시를 각각 적절한 등교시간으로 응답했다.

이번 설문에는 약 41만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59.4%(학생 65.5%, 학부모 53.6%, 교사 45.9%)가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에 찬성했고, 가장 큰 이유로는 ‘충분한 수면으로 학습력 향상’을 들었다.

도교육청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초·중·고 모두 등교 시간을 오전 8시30분 이후로 하고, 1교시 시작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해 내년 1학기부터 적용하도록 조처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조기 등교 학생을 지도하는 방안을 수립해 운영해야 한다.

등교시간이 조정되면 그동안 암묵적으로 운영되던 0교시 수업은 사라질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충분한 수면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가족과 함께 하는 아침 식사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학생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 학습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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