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들인 사택지적비와 경주 월지 초심지 가위를 비롯한 국유 및 민간 소유 문화재 8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함께 보물이 된 다른 문화재는 강진 고성사 청동보살좌상과 익산 관음사 목조보살입상, 강진 정수사 석가여래삼불좌상, 그리고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 소장 불경류들인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정원본(貞元本) 권8과 대방광불화엄경 주본(周本) 권34, 1467년(조선 세조 13) 목판으로 간행한 개인 소장 목우자수심결언해(牧牛子修心訣諺解)다.   

▲ 사택지적비

보물 1845호 사택지적비(砂宅智積碑)는 백제 의자왕 시대 인물로서 대좌평(大佐平)이라는 최고위 관직을 역임한 사택지적이란 사람이 은퇴 후 절을 세운 일을 기념해 제작한 비(碑)로, 백제인이 제작한 현존 유일한 비석(碑石) 형태의 유물이다.

이 비는 백제 후기 권력층의 삶과 사상, 백제 관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꼽히며, 더구나 격조 있는 문체와 서법은 백제의 높은 수준 문화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된다.

함께 보물 목록에 오른 경주 월지(안압지) 출토 초심지 가위(1844호)는 경주 궁성인 월성과 인접한 월지(月池)에서 출토된 초의 심지를 자르는 특수 용도의 가위다. 전면에 새긴 섬세한 물고기 알 문양인 어자문(魚子文)을 통해 8세기에 제작품으로 추정된다.

이 가위에서 당초문(唐草紋)을 입체화한 신라인의 창의적인 조형성과 독창성이 잘 드러나며, 동판재를 단조한 성형기법과 어자문 장식기법은 통일신라 시대 금속공예의 특징을 대표한다고 평가된다.

고성사 청동보살좌상(높이 51㎝.1841호)은 전륜성왕(인도 신화 속 제왕)이 취하는 자세 중 하나로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왼쪽 다리는 결가부좌한 좌법인 윤왕좌를 취한 조선시대 불상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관음사 목조보살입상(1842호)은 조선 중기 조각승 원오(元悟)가 수조각승(首彫刻僧)을 맡아 1605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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