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대한민국이 발사한 과학기술위성 3호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우주파편의 궤도가 바뀌어 사실상 충돌 위험이 사라진 것으로 관측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4일 오후 충돌이 우려됐던 과학기술위성 3호와 미국·러시아 통신위성 충돌 파편이 충돌 위험 지점을 10㎞ 이상 거리를 두고 통과할 것으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KAIST 인공위성센터 강경인 실장은 "미국 합동우주작적본부(JSPoC)로부터 3일밤 과학기술위성 3호가 충돌위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JSPoC의 충돌위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인공위성과 충돌 위험 물체의 예상 근접 거리가 1㎞보다 멀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우주물체 충돌 감시 프로그램인 '카리스마'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과학기술위성 3호와 우주 파편은 충돌 예상시간인 이날 오후 9시 31분 충돌 예상 지점을 1초이상 시간 차이를 두고 통과할 것으로 계산됐다.

우주파편이 초속 8㎞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고려하면 과학기술위성 3호와 우주파편의 최근점 거리는 1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우주연구원 김해동 박사는 "카라스마로 과학기술위성 3호와 우주파편의 충돌 가능성을 확률로 계산한 결과, 10만분의 1 이하로 나타났다"며 "이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추가로 제어할 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JSPoC는 지난 2일 밤 우리 공군 우주발전처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과학기술위성 3호가 4일밤 미국·러시아 통신위성의 충돌 파편에 23m까지 근접,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해왔다.

미래부는 이에 따라 KAIST, 한국천문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충돌위험대응팀을 구성,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방안을 수립했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지난해 9월에도 옛 소련 인공위성의 파편과 44m까지 근접하는 위기를 무사히 넘긴 바 있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2013년 11월 발사돼 600㎞ 궤도에서 하루에 지구를 14바퀴씩 돌면서 우주과학 관측 임무를 수행 중이며 올해 11월 임무가 종료될 예정이다.

충돌 위험 물체는 2009년 2월 790㎞ 상공 궤도에서 충돌한 미국의 이리듐 33호 위성과 러시아 코스모스 2천251호 위성에서 생긴 20㎝ 정도 크기의 파편으로, 이 충돌로 발생한 파편들이 넓게 퍼지면서 인공위성들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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