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한종수 기자 = 진천군의회(의장 신창섭)가 최근 의회 관련, 비판 기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데 이어 일부 공무원에게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해 12월 19일 군이 올린 2015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조정하면서 모두 8억6563만원의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당시 의회는 생거진천수박통합브랜드개발비 3000만원, 초평붕어마을 붕어찜축제 500만원, 오지도서 공영버스 구입지원비 4억3600만원 등 대부분 주민생활과 밀접한 예산을 삭감해 불만을 샀다.

이 과정에서 일부 농업단체 관계자들이 의회를 항의 방문해 예산 삭감 경위에 대해 따져 물자 군의회는 “미리 상세하게 살피지 못해 주민들에게 실망을 준 점에 대해 죄송하다. 추경에서 반드시 예산이 확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들이 삭감한 예산을 부활시켜 줄 것을 약속하는 등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

이에 언론은 이 사안에 대해 단체 입장과 집행부 의견을 가감 없이 보도했지만 의회는 이 같은 언론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데 이어 2일에는 홍보담당 공무원을 호출해 "기사(군 의회 관련)를 쓰던 말 던 알아서 하라. 전혀 신경 쓰지 않겠지만 단 차후 홍보 관련 예산은 올리는 대로 전액 삭감하겠다"며 으름장까지 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회의 처사가 밖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은 “홍보 예산을 무기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꼼수”라며 “민의를 대변할 자세가 돼 있는 의회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을 가했다.

지난해 의정비 인상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지방의회가 아직 편성되지도 않은 추경예산을 운운하며 언론 길들이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언론이 귀기울여야할 곳은 주민이 아닌, 의회인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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