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현재 공석인 새누리당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선출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내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이 이 문제로 정면 충돌한 데 이어 이틀째 비슷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비공개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은 6.4 지방선거 후보 선정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심사가 한참 마무리돼 가던 도중에 전면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키로 한 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여론조사가 공천권을 내려놓고 밑으로부터, 주민들이 원하는 사람들을 찾는다는 측면에서는 좋겠지만, 여론조사를 잘못 도입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도 "여론조사의 폐해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있었고, 사천을 하게 될 경우는 어떻게 할건지 등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100% 여론조사 도입은 조사 대상과 반영 비율 등에 따라 유불리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당협위원장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기 위해 여론조사를 도입하려 한다"는 김무성 대표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의 기저에는 계파 갈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계파 간에 서로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당내 초·재선 중심의 쇄신모임인 '아침소리'도 전날 모임을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룰을 중도에 변경한 배경에도 계파 간 자리싸움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당 지도부는 여론조사 반영을 강행할 방침을 세웠으며 오는 12일 당 조직강화특위에서 조사 방식을 정하기로 했지만, 한동안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강석호 사무부총장은 "여론조사가 가장 공정한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의견들도 많다"며 "여론조사와 관련해 우려가 제기된 부분은 잘 보완하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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