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사회 소집…시청 이사진 ‘해임’ 요구할 듯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용퇴 거부’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강대운 청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징계를 받게 됐다.

강 이사장의 관용차 상습 사적 운행행위에 관한 것인데, 강 이사장은 공적 활동차원 이라고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 산하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이 7일 이사회를 열어 강 이사장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공단에 대한 감사를 벌여 강 이사장이 2013년부터 2년간 34차례에 걸쳐 관용차를 무단 사용하고, 공개경쟁입찰 대상인 4억원대 청소용역을 부당하게 수의계약한 사실 등을 적발, 공단에 통보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감사결과에 따른 강 이사장 징계수위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징계는 주의, 경고, 해임 등 3가지다.

이날 표결권이 없는 감사를 제외한 8명의 공단 이사진 가운데 시청 측 당연직 이사 2명이 강 이사장의 해임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 측 당연직 이사는 박홍래 예산과장과 권오순 교통행정과장이다. 공단 이사진은 이사장과 본부장 등 4명과 시청 측 이사 2명, 4명의 민간 이사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강 이사장은 지방행정연수원 고급리더과정 연수생 동호회 모임 참석 등을 위해 사적으로 관용차를 운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공예비엔날레·청원생명축제 홍보와 입장권 제공 등 공적 활동을 벌였다고 해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강 이사장이 해임보다 낮은 수위의 징계를 받거나 징계 처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승훈 시장과 강 이사장은 물론 시와 공단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민선 5기때 기획행정국장을 지낸 강 이사장은 3년의 이사장 임기 중 2년을 채웠다. 시는 공무원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한 용퇴를 주문하고 있으나 강 이사장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공무원들은 전임 한범덕 시장 시절 기획행정국장을 지내고 사실상 ‘낙하산’으로 공단 이사장에 임명돼 2년간 지내고도 법정 임기(3년)에 연연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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